어려울 때 일수록 달리자.
 회사매각과 정리해고, 부품공급 중단 등으로 어수선한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이면 핑크빛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로 활력에 넘친다.
 대우자동차 마라톤동호회(회장·서경석) 회원들의 단체훈련이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대우차 동호회는 매주 화·금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공장내에서 달리기로 단체훈련을 대신한다. 동호회 홍보와 침체된 회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공장내를 달린다고 하지만 길이가 4㎞여서 결코 만만치 않은 거리다.
 대우차 동호회는 현재 부회장인 김문영씨(44·설비개선부)가 지난해 3월 결성된 군산공장 마라톤동호회의 활동에 자극을 받아 올해 5월 사내게시판을 통해 마라톤 동호회 결성을 주장하면서부터 시작됐다. 20∼30명이라도 모이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50명이 넘게 몰렸다.
 아직 동호회에 가입하지 않은 마라톤 마니아도 많아 동호회측이 비공식으로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제2회 인천마라톤대회에만 50명이 넘는 대우차 가족들이 뛴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영씨는 “마라톤을 통해 회사홍보와 건강단련에 나서는 것이 동호회의 목적”이라며 “회사가 어려울 때 일 수록 마라톤이 회사살리기에 한몫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칭우기자> chingw@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