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암스텔담에서의 유럽연합 회의 때 영어만으로 기자회견이 진행되자 프랑스 독일 기자들이 항의 했었다. 유럽에서 유럽의 문제를 논의하는데 어째 영어만 사용해야 하느냐는 것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를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는 그들로서는 참을 수 없는 수치였을지 모른다. 하지만 항의는 묵살된 채 영어회견은 진행되었었다.
 그러나 이것은 오늘의 현실 즉 영어의 강세를 보여주는 일단에 불과했다. 영어는 이처럼 어디에서든 지구촌 사람들의 공용어로 자리잡고 있다. 미국의 막강한 정치 경제력에 힘입어 영어는 세계어가 되어있다. 만일 미국의 언어가 영어가 아닌 인디언 원주민의 것이었더라도 아마 그렇게 되었을 것이다.
 현재 영어는 오스트렐리아나 뉴질랜드에서도 공용어이며 캐나다에서도 그렇다. 아시아권에서도 비슷한 양상이다. 홍콩 싱가포르 필리핀 등에서는 이미 영어가 그들의 고유어를 추월 제1언어가 된지 오래다. 여타 아시아의 여러 지역에서는 영어를 모국어 못지않게 구사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이 아시아내에 4억이나 되는 것으로 추산되기도 한다.
 특히 중국 다음의 인구대국 인도에서 조차 그렇다. 지금 인도에서는 고유어인 힌두 벵골어와 함께 영어를 공용어로 쓴다. 영어 사용을 지난날 영국의 지배를 받았던 흔적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분개하지만 애국적인 감정과는 관계없이 정치무대나 상류사회 그리고 출판물은 영어를 사용한다. 영어를 통해 인도의 천재는 멀리 그리고 널리 전파되었다고 공공연히 말하기도 한다.
 이상과 같은 현상을 우리나라라고 해서 다르지는 않다. 영어의 조기교육이라며 초등학교에서 부터 영어교육이 실시되고 있고 젖먹이 아기들 조차 영어단어를 외우고 방학철이면 너도나도 영어 연수를 떠나 개학때가 되어도 돌아올 줄을 모른다. 이를 두고 한쪽에서는 영어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나 배우면 되었지 이 소동이냐고 비아냥이지만 열풍은 더해만 간다.
 영어마을 조성을 두고 화제더니 반대논평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