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제4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참석은 우리의 대북 화해·협력 정책에 대한 지지기반을 강화하고 아시아·유럽간 협력 증진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김 대통령은 ASEM정상들과 정치분야 주요의제로 한반도 정세를 토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정치선언을 채택할 계획이다.
 이 선언은 2000년 서울 정상회의시 채택된 ‘한반도 평화에 관한 서울선언’에 이어 우리의 대북 정책에 대한 아셈 정상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재확인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김 대통령은 또 우리나라가 제3차 정상회의의 개최국으로서 그동안 ASEM의 발전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해 왔으며, 이번 제4차 정상회의에서도 역내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과정에 적극 참여해 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가시적 외교성과를 높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 대통령은 미국의 9·11 테러 이후 제기되고 있는 새로운 안보 위협에 대한 논의와 함께 테러근절을 위한 ASEM 코펜하겐 선언을 채택, 아셈 차원의 대(對) 테러 협력에 적극 동참함으로써 국제 테러리즘의 근절에 기여하고 부산 아시안게임의 안전 개최를 위한 회원국들의 협력도 이끌어낼 계획이다.
 김 대통령은 또 세계경제회복을 위한 역내 경제협력 노력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김 대통령은 회원국 정상들과 세계경제회복과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의 성공적 타결을 위한 공동의지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대통령의 이번 아셈 정상회의 참석에서는 무엇보다도 각국 정상들과의 회담을 통한 국가간 실질협력방안을 이끌어 내는 데 큰 의의가 있다.
 김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 앞서 22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 및 북일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듣고 대북정책에 대한 양국간 공조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할 예정이다.
 또 유럽연합 의장국인 덴마크의 라스무센 총리, 프로디 EU 집행위원장과 제 1차 한·EU 정상회담을 갖고 한·EU간 실질협력 증진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으로 정상회담의 성과가 주목되고 있다. <김영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