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마라톤대회라고 들어 봤나요?”
 기아중공업에서 2000년 1월 이름을 바꾼 위아주식회사는 본사외에 안산, 창원 등지에 5개의 공장을 거느리고 있는 자동차 핵심부품 생산업체다. 임직원만 1천명이 넘는 이 회사는 직급별로 마라톤대회를 열고 그중 최고의 선수들을 모아 왕중왕전을 열 정도로 전직원의 마라톤 사랑이 대단하다.
 그중 인천마라톤에 이어 강화마라톤대회에 34명이 단체로 출사표를 던진 안산 반월공장의 마라톤 열풍은 위아(주)를 넘어 사내 마라톤동호회의 귀감이 될 정도다.
 위아(주)마라톤동호회 반월공장 지회에는 단체훈련이라는 것이 없다.
 대부분의 동호회가 월 1∼2회 정도 단체훈련을 통해 주력(走力)을 키우고 친목을 다지는 대신 반월공장 지회에서는 마라톤화 등 상품을 걸고 월 1회 정기 마라톤대회를 열어 회원간 기량을 점검하는 것으로 단체훈련을 대신한다.
 이런 배경에는 자동차부품 등 중공업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위아(주)에서 산업재해를 예방하고 체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마라톤을 장려했기 때문이다.
 반월공장 지회 김성문 대표(39·관리팀장)는 “디스크 등 요통환자들이 많았는데 마라톤을 하고부터 산업재해도 확연히 줄고 생활에 활력을 찾게 됐다”고 마라톤 예찬론을 편 뒤 “마라톤에 대한 효엄이 알려지며 반월공장 120명의 직원중 절반가량이 회원이 됐다”고 자랑했다. <김칭우기자> chingw@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