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10∼15일 제7회 인천인권영화제에 앞서, 오는 31일∼9월1일 소극장 가온누리에서는 ‘2002 인천인권영화제 리뷰전’이 열린다.
 ‘인권영화제 리뷰전’은 지난해까지 인권영화제에서 한번 이상 상영한 작품으로, 관객들의 호응이 많았거나 작품성이 뛰어난 수작을 영화제 시작전 보여주는 앙코르상영 성격을 지닌다.
 리뷰전에서 만날 수 있는 주요 작품들을 미리 만나본다.
 ▲칠레전투(제작·파트리시오 구즈만)
 ‘칠레전투’는 25년 전 아옌데의 민중연합 정권시대를 그린 다큐멘터리다. 아옌데는 평화적으로 정권을 잡았지만 그의 재임기간 평화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보수 우파의 반혁명 공세와 춘추전국시대처럼 즐비한 정당의 권력투쟁속에서 아옌데는 힘겨운 사회주의 개혁을 단행했다. 이 영화는 아옌데 정권의 유토피아적 실험을 다룬 진보운동 기록이자 새로운 영화세상을 예고한 제3의 영화다. 31일 밤 12시.
 ▲희망으로 그리는 세계(제작·유니세프)
 “아이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주기 위한 열쇠는 협력에 있다”는 유니세프(UN아동기금)의 믿음이 담긴 작품이다. 짧지만 강렬한 애니메이션을 통해 관객들은 ‘아동노동, 전쟁, 난민, 가정환경 상실’ 등으로 고통받는 아동의 현실과 맞딱뜨린다. 31일 오후 2시.
 ▲나는 날마다 내일을 꿈꾼다(제작·비정규직여성 권리찾기 운동본부)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을 다룬 다큐. 현재 우리나라 여성노동자 4명중 3명이 비정규직이다.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은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고용환경은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실을 고발한다. 31일 오후 6시15분.
 ▲레크헌트2(국가범죄)(제작·조성봉)
 50년전 제주의 참혹한 학살, 살아남은 아홉 노인들의 한맺힌 증언과 삶에 대한 기록이다. 조성봉 감독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그들, 다시 살아서 돌아와 지금까지 그 악몽의 세월을 공유하고 있는 아홉노인들의 삶을 따라간다. 50년전 제주의 참혹한 학살과 인권유린 살상을 밝혀 이승만 분단정권과 미국의 범죄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 31일 오후 8시.
 ▲매향리로 돌아가는 먼 길(제작·고안원석)
 매향리 사람들은 태어나서 지금까지 전쟁의 폭력속에서 한평생을 살아왔다. 자본과 제국주의가 만든 폭격속에서 50여년을 살아온 마을 사람들의 일상과 갈등, 그리고 이런 갈등을 이용해 본질적 문제를 피해가려는 정부 모습을 통해 군사주의가 인간을 얼마나 황폐하게 만드는가 고민한다. 9월1일 오후 4시.
 ▲4월 9일(제작·김태일)
 60, 70년대 박정희 독재정권시절 1, 2차 인민혁명당 사건에 관한 얘기다. 이들을 때려잡았던 국가보안법은 현실에 엄존하고 있고 굴곡진 한국현대사에 대한 평가는 아직 제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인혁당 사건은 해방 이후 통일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선상에서 파악할 때 비로소 진상에 다가설 수 있다. 9월1일 오후 5시40분. 
 ▲팬지와 담쟁이(감독·계운경)
 비장애인 어머니와 장애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김수정(36)과 윤정(27)은 정상인인 다른 네 남매들과는 달리 1급 중증장애인이다. 담장 밖으로 뻗어나가는 세상을 접할 수 있는 담쟁이와 담장안에 갖힌 팬지를 대비해 장애인의 어려운 현실을 말하고 있다. 31일 오후 2시40분.
 ▲나는 행복하다(감독·류미례)
 14명의 성인정신지체인들이 생활하는 관악장애인직업재활센터. 지능지수 70 이하로 분류되는 이들은 현대의 미덕인 ‘빠름’과 대비되는 ‘느린’ 사람들이다. 그러나 짝사랑 때문에 괴로워하고 좋아하는 일을 할 때 행복한 이들은 순수하고 촉촉한 감성을 지닌 사람들이다. 31일 오후 3시40분.
 ▲민들레(연출촬영·이경순 최하동하)
 한국 근현대사는 많은 굴곡을 겪으며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다. 노동인권, 민주쟁취, 독재타도를 외치며 분신한 학생들도 있다. 이 영화는 1986년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결성과 그들의 투쟁에 관한 얘기다. 31일 오후 5시. 무료. ☎761-0861 <김진국기자> freebird@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