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선 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요즘 따근한 전통차의 은은한 향기가 절로 그리워진다. 옛사람들은 차를 가까이 하는 생활로 심신의 여유를 누리는 동시에 병에 대한 예방과 치료를 했다. 차가 단순한 마실거리라기 보다는 삶에 여유를 주는 음료이고 건강음료라는 인식이 그대로 전해진다. 전통차를 가까이하다 보면 차거리를 구하는 즐거움과 차 끓이는 행복도 함께 누릴 수 있다. 우리집만의 독특한 전통차를 만들어 가족과 함께 나누면 어떨까. ▲대추차

 잘말린 대추를 보통 2~3시간 달여 마신다. 혹은 대추에 물을 붓고 흐물흐물할 때까지 푹 고아서 베보자기에 꼭 짠다. 여기서 나온 즙을 솥에 넣고 약한 불로 끓이면서 밑이 눌지 않도록 중간중간 저어가며 물엿처럼 곤다. 이것을 뜨거운 물에 2~3숫가락씩 타서 아침저녁으로 마시면 원기회복에 도움이 된다.

 ▲생강차

 크고 속살이 흰 생강을 골라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기고 얇게 저민다. 물과 함께 푹 끓인 다음 채로 밭아 지꺼기를 걸러낸다. 꿀이나 설탕을 탄 다음 호두와 함께 실백을 띄우면 맛도 있고 건강에도 좋다. 생강 한톨에 마늘 한 쪽을 넣고 진하게 달여 마시면 감기를 물리치는 데 효과적이다.

 ▲모과차

모과를 깨끗이 손질해 길이로 4등분 한다음 씨를 퍼내고 얇게 저민다. 소독한 유리병에 설탕과 함께 넣어 30일쯤 재워둔다. 노란 즙이 우러나오면 즙 1~2 숟가락과 모과 몇조각에 뜨거운 물을 부어 마신다. 향기가 좋을 뿐더러 감기예방에도 좋다.

 ▲오미자차

 잘말린 오미자 20g에 400㎖ 물을 붓고 약한 불에 은근히 끓여 3분의 1쯤 남았을 때 찌꺼기는 걸러내고 꿀이나 설탕을 타 마신다. 뜨거운 물에 오미자를 넣어 하룻밤 재웠다가 오미자물이 우러나면 마시기도 한다. 또는 잘말린 오미자를 갈아서 뜨거운 물에 타 마실 수도 있다. 너무 오래 끓이면 떫은 맛이 강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꾸준히 복용하면 피로회복에도 좋다.

 ▲구기자차

 잘말린 열매를 물에 넣어 은근한 불에 빨간색이 우러나올 때까지 끓인뒤 설탕으로 맛을 내 마신다. 구기자는 생강과 함께 끓여마시면 한결 맛이 좋다. 원기회복 효과가 있다. 더덕차=더덕은 가을부터 이른봄 새싹이 나오기전 채취한 것을 이용한다. 차를 끓일 때는 줄기와 잔뿌리를 깨끗이 다듬은 다음 생것을 쓰기도 하고 잘게 썰어 햇볕에 말린 것을 사용하기도 한다. 물 1ℓ에 더덕 100g을 넣고 서서히 오랫동안 끓인다. 맛이 약간 달면서도 씁쓰레하므로 꿀을 넣고 단맛을 내 수시로 마신다. 기관지나 폐가 약한 사람에게 좋다. 〈김경수기자〉 kksoo@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