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문화의 해를 맞아 서울 조직위원회에서는 한햇동안 밀레니엄(21세기)사업 준비, 전시회ㆍ심포지엄ㆍ세미나 개최, 건축문화강좌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천지역에서는 어떤 행사가 열릴 예정입니까.

 ▲「건축백일장」과 「종합건축전」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건축백일장은 인천시민이 가족ㆍ친구단위로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건축문화체험의 장입니다. 한마디로 현장에서 주어진 테마를 갖고 일정 패널안에 「글ㆍ그림ㆍ만들기」 형식을 모두 동원해 작품을 만들어내는 공개경연대회지요. 지난해 5월 인천종합문예회관 협조로 월간 「건축인POAR」가 전국 처음으로 열어 호응을 얻은 바 있습니다. 올해는 5월쯤 인천시와 종합문예회관, 「건축인POAR」가 중심이 되고 인천건축사회가 후원해 여는 안을 세웠습니다.

 「인천시 종합건축전」은 인천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전시입니다. 시내 주요 건축물의 역사와 그것이 세워진 장소의 의미, 미래전망 등을 「개항 100년사」라는 큰 주제로 묶어 살펴볼 것입니다. 인천시 고지도ㆍ도시계획도 등 연대별 변천사료, 인천시 건축상 수상작 등 사진ㆍ모형ㆍ실물자료를 전시할 예정입니다. 인천에서 전국체전이 열리는 10월쯤 열면 관광객들에게 인천을 알리는 좋은 계기도 될 것입니다. 그밖에 건축전공 학생들을 위한 건축사진전ㆍ건축공모전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눈에 보이는 행사뿐 아니라 좀 더 근본적으로 인천을 탈바꿈시키는데 참여할 계획은 없습니까.

 ▲서울 조직위원회가 전국적으로 벌이고 있는 사업의 하나로 「문화의 거리 조성사업」이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와 문화관련 단체, 건축관련 단체 등이 협력해 도시환경을 바꾸어보자는 움직임이지요. 인천의 경우 남구는 주안에 젊은이의 거리를, 남동구는 염전이 있는 소래 일대에 생태공원을, 부평구는 부평시장에 문화개념의 쇼핑몰을 만든다는 안 등입니다. 지역특성을 살린 그런 문화공간 조성에 인천의 건축가들도 적극 참여하고자 합니다.

 -각종 사업을 원활히 추진하려면 무엇보다 예산이 확보되어야 할 것입니다. 예산문제는 해결되었습니까.

 ▲공교롭게도 국가경제가 어려울 때여서 시 등 지자체 지원이나 관련기관ㆍ단체 등의 협조를 얻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문화관광부에서 건축문화의 해 예산으로 지원되는 10억여원 중 2천여만원이 각 지역에 배당되는 것외에 현재로서는 확보된 예산이 없습니다.

 건축문화의 해 조직위원회가 지난해 11월 중순에야 결성되는 바람에 올 시 예산에 이번 사업관련 예산을 반영시킬 수 없었습니다. 건축문화의 해 제정취지가 시민들에게 건축문화를 올바로 알리자는 것인 만큼 인천시와 협의해 실행방안을 찾을 계획입니다.

〈손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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