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와 부산광역시가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영화와 만화축제를 개최하고 있어 눈길을 끌게 한다.

 특히 두 도시는 지난해까지 국내에서도 유일하게 국제영화제를 개최해 온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부산은 96년 가을부터 해마다 부산국제영화제(PIFF)를 개최해 오고 있다. 지난 해에는 제3회 영화제를 9월24일부터 10월1일까지 8일간 개최해 41개국 211편의 영화를 상영, 21만5천여명(유료관객 18만7천여명)을 동원했다. 총예산은 25억원. 부천은 97년 8월부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를 개최, 지난해 12월18일부터 23일까지 6일간 제2회 영화제를 개최해 20여개국 70여편의 영화를 상영 약8만여명을 동원했다. 총예산은 9억5천만원.

 부천과 부산영화제는 예산이나 규모면에서 많은 차이가 나지만 각각 영화작품 및 관객중심의 영화제라는 차별성을 가진 국제영화제라는 점에서 많은 영화팬들과 일반인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며 호평받고 있다.

 부천과 부산은 올해에는 영화제 외에 만화를 테마로 하는 만화영화제를 나란히 개최하기로 했다.

 부산은 9일부터 17일까지 9일간 「바다, 꿈, 미래」를 주제로 「제1회 부산국제판타스틱 만화영화제(Pusan Fantastic Animation Festival PIFAF)」을 개최하는 것을 시작으로 매년 열 계획이다.

 부천 역시 오는 4월10일부터 17일까지 8일간 국내 대학중 만화학과가 개설된 17개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제1회 부천대학 애니메이션 영화제」(Puchon Animation Filmafestival for Youth PAFFy99)개최를 시작으로 매년 열 예정이다.

 부천과 부산에서 각각 개최하는 영화 및 만화영화제는 경쟁보다는 미래 문화산업의 영역을 확대해가며 각자 영상문화도시의 발전을 꾀한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한 일이지만 이번에 부산에서 개최하는 만화영화제의 경우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매우 흡사한 명칭인 「부산국제판타스틱 만화영화제」로 정했다는 점은 부천시로서는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천=차대석기자〉 dscha@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