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로 촉발된 경제위기가 우리나라를 강타한 지 1년이 지났다. 지난 1년간 우리경제는 생산과 소비 투자활동이 크게 위축되는 극심한 경기침체 상황을 경험했다.

 경기침체 상태에서는 소비위축으로 상품이 잘 팔리지 않아 기업은 생산이 감소하고 재고가 늘어나게 된다. 기업의 이익은 감소하고 공장, 기계 등 설비 투자를 확대할 여유가 없어지게 돼 투자를 줄이는 한편 생산감소로 일감이 줄어듦에 따라 고용을 줄이게 된다.

 실업자가 증가하게 되면 임금이 하락되는 동시에 근로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얇아져 근로자들은 씀씀이를 줄이게 돼 소비가 위축된다. 소비위축은 다시 생산, 투자를 위축시키는 연쇄작용을 일으켜 결국 경제 상태는 악순환이 계속돼 깊은 불황으로 빠져들거나 아니면 다시 일정 시점에서 회복국면으로 접어들어 경기가 상승하는 경기순환을 하기도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기상황을 두고 미국 등 세계경제 상황이 불투명해 상당기간 불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과 금년 상반기중 바닥을 치고 다시 서서히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상반된 두가지 전망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경기전망과 관련해 통계당국에서는 여러 경기지표들을 개발해 발표하고 있는데 정부(통계청)에서는 기업경기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를 매분기마다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기업경기지수란 기업경영자를 대상으로 경기상황과 전망에 대한 판단, 예측 및 계획 등을 설문을 통해 조사·분석하여 이를 지수화한 것으로 응답업체중에서 경기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업체수가 많으면 100을 초과하고 반대의 경우에는 지수가 100보다 낮아지게 된다.

 올 1·4분기 인천지역 기업경기지수를 조사한 결과 경기전망지수는 65로 나타나 46에 그쳤던 전분기보다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전히 경기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많음을 볼 때 1·4분기중 경기침체를 벗어나리라는 보장은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경기지표의 흐름으로는 긍정적인 전망이 비교적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아울러 올 상반기중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리라고 응답한 업체수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점에서 조심스럽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