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박문초교 학생들과 놀이터 토론회
장애물 없는 어린이 놀이터. 

“안전하면서도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연령별로 다른 놀이터가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최은서, 박문초 6학년)

“우레탄 바닥을 대신해 흙을 만질 수 있고, 오를 수 있는 나무도 있는 자연적인 놀이터가 필요합니다.” (지현무, 박문초 6학년)

지난 4일 인천시의회 문화도시 인천 콘텐츠 연구회가 개최한 '어린이 놀이터 토론회'에는 연수구 박문초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토론자로 나섰다.

이들은 시의원과 인천시와 중구·미추홀구·남동구 등 업무 관계자 20여명 앞에서 각자의 이상적인 놀이터 모습들을 발제로 풀어냈다. 천편일률적인 형태의 놀이터가 아니라 다양한 놀이 요소들을 갖춘 공간을 만들어달라는 것이 주된 요구다. 이를 위해서는 놀이터를 이용하는 실수요자인 아동·청소년들과 직접 소통해야 한다는 의견도 잇따랐다.

이는 차성수 인천YMCA 정책기획부장의 발제와도 맥을 함께하는 내용이다. 일반적으로 원도심 등에서 관리되지 못하고 방치된 놀이터 문제 대부분은 주민과의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란 진단이다. 차 기획부장은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함께 해야 한다는 말이 있듯, 아이들이 뛰노는 놀이터와 관련된 문제를 단순히 공간 차원의 문제로 보긴 어렵다”며 “도시 구성·계획 측면에서 지역사회와의 놀이터를 둘러싼 문제 합의는 필수적이다. 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참여하고 해결해가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시의회는 인천 놀이터를 바꾸기 위한 지역사회 공론화 작업을 시작하게 된다. 이르면 이달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유세움(민·비례) 의원을 중심으로 시의원 8명이 놀이터 정책과 관련된 논의를 시작하게 된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