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청서 전문가 토론회 개최
숙박·레저사업 확대 가능성 피력
중국 연계 환황해권 벨트 조성안
주민 교통권·군사적 이점 주장도
▲ 28일 인천 옹진군청에서 열린 ‘서해5도 해상교통 개선방안 및 백령공항 필요성 전문가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지자체와 시민 중심으로 ‘인천 백령공항 건설 사업 촉구’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이 공항 건설 필요성을 주장했다.

28일 오후 2시 옹진군청에서 장정민 옹진군수, 김운수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최정철 인하대 공과대학 교수 등이 참여한 ‘서해5도 해상교통 개선방안 및 백령공항 필요성 전문가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주민 교통권 향상과 관광산업 활성화 등 이유를 들어 백령공항 건설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전망을 제시했다.

인천에서 222㎞에서 떨어진 백령도는 여객선이 유일한 교통수단으로 편도 4시간이 걸린다.

그간 주민들은 해양 교통의 불편함을 호소하며 백령공항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해왔다.

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최정철 교수는 “인천국제공항과 백령도를 잇는 항공노선이 개설되면 주민의 1일 생활권이 실현될 뿐 아니라 응급상황에서도 지체시간을 줄일 수 있다”며 “공항 건설로 백령도와 주변도서의 방문객이 증가하면 숙박과 해양레저스포츠 등 관광사업 확대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백령도와 인근 도서엔 관광자원으로 활용 가능한 역사∙생태자원이 풍부하다. 중장기적으로는 북한, 중국 등 국외 관광객 수용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최 교수는 “베이징·톈진 등 중국 주요 공항과 백령도를 잇는 항공노선 개설을 통해 국제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시작으로 환황해권 관광벨트를 조성해 서·황해를 제2의 지중해로 육성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북한의 주요 공항과 백령공항을 잇는 항공노선을 개설해 관광 수요를 소화하고, 북한 관광객의 에어앰뷸런스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패널로 참여한 김칭우 인천일보 경제부장은 “중국이 중국 동남쪽 해안군사기지인 하이난섬을 세계 최고의 면세특구로 만든 사례를 참조해 백령도도 전 지역을 면세특구로 지정하는 방안도 충분히 검토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주민 교통권, 관광산업 외에 군사적 측면 등에서도 백령공항의 역할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백령도는 서해 최북단, 북방한계선(NLL)과 3㎞ 거리에 위치한 만큼 공항 건설을 통해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유사시 군 항공력으로 운영하는 등 군사적 이점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인천시와 국토부가 추진 중인 백령공항 사업은 옹진군 백령면 솔개지구 일원 25만4000㎡에 50인승의 민·군 겸용 공항을 건설하는 것이 골자다.

/이아진 기자∙정혜리 인턴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