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교 1상담인력'에 채용 늘었지만
올 배치인원 각 351명·1049명 격차
노조 반발에 “학교현장 더깊이 이해”
경기도교육청.
경기도교육청.

경기도교육청이 1학교 1상담인력 배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공무직 상담사 인력은 되레 줄이고 있어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28일 경기도교육청과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1학교 1상담인력' 배치를 추진하고 있다.

상담인력은 전문상담교사 또는 전문상담사다. 전문상담교사는 교육부장관이 검정·수여하는 자격증을 받은 사람이며, 전문상담사는 한국상담학회에서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경기도교육청은 학교 상담인력 배치율을 지난해 49.3%에서 올해 60%까지 올린다는 계획이다.

학생들과 가까이에서 코로나 블루 등으로 인한 우울을 예방하고 돕도록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도교육청 정책과 달리 상담교사 배치는 가파르게 늘고 있지만, 상담사는 정원도 채우지 못하고 감소하고 있다.

경기도내 학교에 배치된 전문상담사는 2018년 446명에서 2019년 416명, 2020년 381명, 올해 3월 351명으로 가파르게 줄었다. '경기도교육청 교육공무직원 정원관리 규정'이 정하고 있는 정원 432명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반면, 경기도내 상담교사 배치인원은 급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 2018년 578명에서 2019년 741명, 2020년 842명, 2021년 3월 1049명으로 늘어 전문상담사 채용과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무직으로 채용되는 상담사를 상담교사로 대체하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상담사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상담사는 정원도 채우지 못했는데, 상담교사만 늘리는 도교육청 정책에 대해 '이중잣대'라 비판한다.

교육공무직본부 관계자는 “올해도 경기도교육청은 상담사 채용 계획이 없다고 한다. 기존에 근무해온 상담사도 계약이 종료되면 재계약은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상담인력을 늘리는 과정에서 정원도 채우지 못한 전문상담사를 정원에 맞춰 채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상담인력으로 뭉쳐 있으나, 상담사와 상담교사는 서로 구분된다”며 “학교 현장과 교육에 보다 깊은 이해가 있는 상담교사를 학교에 배치하는 것이 도교육청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