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 SNS에 공개면담 요청 이후
한정애 장관·오세훈 시장 먼저 만나
한 “지자체 공동 노력 필요성에 공감”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4월 23일 오전 서울시청 시장집무실을 방문하여 오세훈 서울시장과 수도권매립지 현안에 대한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출처=환경부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4월 23일 오전 서울시청 시장집무실을 방문하여 오세훈 서울시장과 수도권매립지 현안에 대한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출처=환경부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 정책을 두고 박남춘 인천시장이 오세훈 신임 서울시장에 공개적인 만남을 요청한 가운데 환경부와 서울시의 면담이 먼저 성사됐다. 면담 자리에선 환경부와 수도권 3개 지자체 단체장과의 '공개 논의 테이블'이 물망에 오른 모습이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지난 23일 오세훈 신임 서울시장과 수도권매립지 관련 면담을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한 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 시장과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3개 지자체의 공동 노력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서울시의 적극적인 폐기물 감량과 함께, 폐기물 안정적인 처리를 위해 지자체간 입장차를 줄이는 상생안 도출에 노력해달라고 했다. 환경부도 적극적인 중재와 조정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박남춘 인천시장의 공개 면담 요청 이후 이뤄진 만남이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21일 SNS에서 오 시장을 직접 거론하며 “저와 환경부 장관, 경기도지사를 먼저 만나 허심탄회하게 서로 입장을 확인하고 논의의 물꼬를 터 가자”며 “두려울 것 없지 않냐. 우리 만나자”고 말했다. 서울시는 박 시장의 면담 요청에 입장을 내놓진 않았으나, 이날 한 장관과의 면담 과정에서 '수도권 단체장 간의 논의 자리' 필요성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는 앞으로도 대체매립지 관련 4자 회의를 비롯해 환경부와 서울, 경기 등과의 논의 테이블에 적극 참여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별개로 내부적으론 인천 전역의 폐기물 처리시설 건립 계획안을 정리해가고 있다. '수도권매립지 주변지역 환경개선 특별회계' 전용 논란이 일었던 옹진군 영흥도 자체매립지 건립 사업의 경우 다음 달까지 부지 매입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오는 6월까지 남부권 자원순환정책협의회 제안 등을 고려해 인천 소각시설 건립계획도 구체화하기로 했다.

시 환경국 관계자는 “박 시장의 면담 요청에 대한 서울시의 공개적인 응답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이와 별개로 안정적인 폐기물 처리를 위한 자원처리시설 건립계획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