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 반영 여부가 지역사회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인천시가 “8개 건의 노선 중 GTX-D를 1순위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10조원에 이르는 사업비는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인천시는 최근 영종·청라국제도시와 루원시티 주민들로 구성된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D 인천시민추진단’과의 간담회에서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인천시가 건의한 8개 철도 노선 중 단연 GTX-D가 1순위”라고 밝혔다.

이정두 시 교통국장은 “올 상반기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확정 고시를 앞둔 상황에서 GTX-D ‘Y자 노선’에 대한 시의 의지는 확고하다”며 “박남춘 인천시장도 직간접적으로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여러 차례 의견을 피력했다”고 말했다. 안영규 행정부시장 역시 지난 14일 황성규 국토부 2차관과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인천국제공항행’과 ‘검단·김포행’으로 두 갈래로 나뉘는 ‘Y자’ 형태의 GTX-D노선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 달라고 국토부에 건의했다. 국토부는 지난 13일 설명자료를 통해 “서부권 광역급행철도를 포함해 지자체가 건의한 개별 사업의 반영 여부, 구체적 노선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공청회 등을 거쳐 올 상반기 중 확정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10조781억원으로 추산되는 GTX-D 사업비는 걸림돌로 꼽힌다. 지난 2016년 발표됐던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16~2025)’에서 36개 신규 사업에 총 70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던 점을 고려하면, 단일 사업으로 10조원에 이르는 재정 부담에 정부가 난색을 표할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간담회에서 시는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예산 총량은 3차 계획보다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산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이달 말로 예상됐던 공청회 일정 역시 늦어질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공청회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고, 6월로 예정된 최종 발표 역시 미뤄질 여지도 있다”면서도 “GTX-D Y자 노선을 낙관하기는 힘든 상황이지만 청라·영종 등 서부권에 GTX 수혜가 필요하다는 시의 입장은 확고하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