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공장 19일부터 일주일간
“생산 계획 다음 주에 밝힐 것”

하청 정규직화 법정공방도
전환땐 4000억원 손실 추정
▲ 한국지엠(한국GM) /사진출처= 인천일보DB
▲ 한국지엠(한국GM) /사진출처= 인천일보DB

한국지엠이 지난해 트레일블레이저 등 신차출시와 수출 증가로 매출(8조4975억원)이 소폭 증가에도 296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7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한국지엠은 세계적인 자동차 반도체 공급부족 등이 겹치며 올해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15일 한국지엠이 최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지난해 매출 8조4975억원, 영업적자 3168억원, 당기순손실은 2968억원을 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연말 노조 파업으로 발생한 생산손실 등을 감안할 때 2019년(8조4537억원)에 비해 매출이 소폭 증가한 것은 비용절감 등 내실 경영에 따른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그렇지만 올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문제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 문제다. 현재 한국지엠은 전 세계를 강타한 자동차 반도체 쇼티지(공급 부족) 현상으로 인해 국내 공장 가동률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고 있는데, 상황에 따라선 '셧다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장 한국지엠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는 부평공장이 반도체 조달의 어려움으로 오는 19일부터 생산이 전면 중단된다. 우선 1주일간 생산이 중단되지만 정상적인 생산이 가능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지엠측은 내부 통신망을 통해 “불가피하게 회사는 19일부터 1주일 동안 부평 1·2공장의 가동을 중단해야만 하는 상황을 직면하게 됐다”며 “이후 생산 계획은 다음 주에 밝히겠다”고 밝혔다.

한국지엠은 국내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먼저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 차질을 겪으며 지난 2월부터 부평2공장 가동률을 50%로 유지해 왔다.

부평1공장은 트레일블레이저를, 부평2공장은 쉐보레 말리부와 트랙스를 생산하고 있는 주력 생산기지다.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는 국내 판매뿐 아니라 수출효자상품으로 꼽힌다.

사내하청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둘러싼 법정공방도 변수다.

GM은 지난 2월 발표한 연례 사업 보고서를 통해 한국지엠이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정규직 전환할 경우 회사 부담이 예상된다며 구체적으로 4000억원의 손실 추정액을 적시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반도체 쇼티지 현상으로 국내 공장 가동률이 절반에 그치고 있는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부평 1·2공장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며 “매우 유동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해결 방안을 찾는 대로 부평1, 2 공장의 생산 손실을 최대한 회복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