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인천시 공약 사업이었으나 중∙장기 추진 과제로 사실상 폐기된 ‘제2의료원’ 건립 사업을 두고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의 비판이 잇따랐다.

조선희(정∙비례) 의원은 14일 열린 인천시의회 제269회 임시회 폐회 중 문화복지위원회 4차 회의에서 “인천시가 송도 세브란스 병원, 청라 의료복합타운, 영종 서울대병원 분원 유치 등을 강조하고 있으나 여기엔 민간 의료기관을 유치한다는 내용만 있을 뿐 공공의료 강화를 위해 시가 할 수 있는 내용이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보다 민선7기가 시민 안전∙건강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면서도 코로나19라는 생명을 위협으로 모는 상황 속에서도 주체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심지어 정부에서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대책을 제시하고 나섰음에도 시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공공의료 강화를 위해 시가 먼저 선도적인 계획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시정 질문에서 ‘제2의료원’ 건립 필요성을 강조했던 이병래(민∙남동구5) 의원도 이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다수가 공공의료 중요성에 대해 체감하면서, 정부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왜 인천 제2의료원 건립 사업은 뒷순위로 밀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민간 병원이 아무리 늘어난다 해도 수익이 나지 않는 응급∙외상∙심뇌혈관질환∙감염병 등 필수의료 분야는 취약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보다 시의 전향적인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완근 시 건강체육국장은 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대답만 되풀이했다.

백 국장은 “제2의료원의 필요성은 공감하고 있으나 건립에만 4000억원 이야기가 나오는 만큼 재원 확보의 걸림돌이 크다. 일차적으로 인천의료원 기능 강화를 목표로 하면서 적십자병원에 대한 어떤 제2의료원 역할 전환 등을 검토할 것”이라며 “(박남춘 인천시장의 뜻은) 비록 민간 영역이지만 송도 세브란스, 청라 복합의료단지 등에서도 공공의료 보완재 역할을 할 것인 만큼 단계적으로 검토하고 제2의료원을 추진한다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