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정치권·유가족 등 거센 반발
박남춘 인천시장도 공개적 임명 거부
자치경찰 추진팀. /사진=연합뉴스
자치경찰 추진팀. /사진=연합뉴스

용산참사 과잉 진압 경력으로 ‘부적격’ 논란에 휘말렸던 신두호 인천시 자치경찰위원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다.

인천시는 국가경찰위원회가 인천 자치경찰위원으로 추천한 신 후보가 14일 자진 사퇴했다고 밝혔다.

인천경찰청장을 지냈던 신 후보는 지난 2009년 6명이 희생된 용산참사 당시 서울경찰청 기동본부장을 맡아 현장 진압 작전을 총괄한 책임자였다.

경찰청 인권위원회는 전날 신 후보 추천에 대해 “자치경찰제의 취지에 위배될 뿐 아니라 인권 중심 경찰개혁의 정당성을 훼손”한다며 반대 입장문을 냈다.

앞서 박남춘 인천시장도 “자치경찰위원회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위원 교체를 요구했다”며 공개적으로 임명을 거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천 시민사회와 정치권, 용산참사 유가족들의 계속되는 반발에도 국가경찰위원회는 신 후보 추천을 철회하지 않았다. “법령상 절차가 명확하지 않다”며 재추천을 미룬 것이다.

다음달 공식 출범하는 인천 자치경찰위원회는 국가경찰위원회 추천 위원 1명을 포함해 7명으로 구성된다. 국가경찰위원회는 오는 19일로 예정된 정기회의에서 재추천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