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쿠데타 반대 시민 불복종 운동
석 달 가까이 이어지며 희생 잇따라
세계적 이슈화…국제적 지지 확산

인천시교육청, 초·중·고 교사 TF 꾸려
'미얀마와 민주주의' 교육자료 개발
3차례 걸쳐 공감·이해·실천 수업

5·18 민주화 운동과 비교하며
민주주의 의미·가치 돌아보고
미얀마 시민과 연대 방안 찾기로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미얀마 시민의 불복종 운동이 3개월 가까이 이어지면서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는 세계적인 문제로 인식되면서 미얀마를 향한 국제 시민사회의 연대가 확산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올해 역점 정책으로 '동아시아 시민교육'을 선정하고 학생들의 동아시아 시민성 함양에 가치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미얀마 시민 불복종 사태에 맞춰 '미얀마와 민주주의'를 주제로 교재를 개발했다.

계기교육은 정규교육 과정에 편성돼 있지 않으나 사회 현상과 흐름에 맞게 실시하는 교육이다. 초·중·고등학교 현장에서는 시교육청이 보급한 자료를 활용해 자율적으로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 세월호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계기교육이 이뤄졌다.

시교육청은 이번 계기교육을 통해 인천 학생들이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군부 쿠데타와 이에 저항하는 시민 불복종 운동을 민주주의와 평화의 가치를 통해 이해하고 동아시아 시민으로 연대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인천시교육청이 보급한 미얀마와 민주주의 계기교육 자료 표지./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 인천시교육청이 보급한 미얀마와 민주주의 계기교육 자료 표지./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미얀마와 민주주의의 가치

시교육청은 미얀마에서 벌어진 군부 쿠데타와 시민 불복종 운동을 민주주의와 평화의 가치로 이해하고 동아시아 시민으로서 연대·실천하기 위해 '미얀마와 민주주의' 계기교육 자료를 보급했다. 지난달부터 초·중·고 교사로 구성된 계기교육 TF팀을 구성해 자료를 개발하고 지난 5일 검토회를 거쳐 9일 최종 자료를 보급했다.

교육은 총 3차시로 구성되며 교육 과정의 주요 성취 기준을 제시해 다양한 교과에서 정규 교과 수업과 계기교육을 연계하도록 했다. 또 자율활동과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 창의적 체험활동, 자유학기제 등과 연계해 학습할 수 있다.

교재는 학교 민주시민 교육의 원칙인 ▲인류 보편적 가치의 지향 ▲학습자 자기 주도성 보장 ▲사회적 현안 연계 ▲토론 및 참여와 실천의 원칙 등을 바탕으로 학생이 주체성을 갖고 스스로 판단하고 실천하도록 개발했다.

1차시 수업(공감)에서는 사진 자료 등 미디어를 통해 학생들이 미얀마의 상황을 살펴보고 시민 불복종 운동 참가자들의 상황을 공감하도록 했다. 2차시 수업(이해)에서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와 시민 불복종 운동을 민주주의 가치와 연계해 확인하고 판단하도록 했으며 3차시 수업(행동)에서는 앞서 배운 공감과 이해를 토대로 동아시아 시민으로 동아시아에 닥친 문제를 두고 함께 연대해 실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 동아시아 학생 평화 포럼.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미얀마의 아픔에 공감하는 동아시아 시민

시교육청의 동아시아 시민교육 목표는 학생들이 동아시아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넓히고 동아시아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문제의 해결 방안을 다양한 관점에서 탐구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번 계기교육을 통해서도 학생들이 미얀마의 아픔에 공감하고 인권과 민주주의, 평화와 공존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에 교육 과정에 학생들이 지금 미얀마에 있다면 어떤 방법으로 시민 불복종 운동에 참여했을지 고민하는 시간을 넣었다. 이어 미얀마의 현 사태와 과거 5·18 민주화 운동을 겪은 대한민국을 비교하며 역사적 공통점을 살펴볼 수 있게 했다. 또 학생들이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을 자유롭게 서술하며 민주주의의 의미와 가치를 되돌아보게 했다.

교육의 마지막 단계에는 동아시아 시민으로서 미얀마 시민과 연대할 수 있는 실천 방안을 제안하도록 해 계기교육의 의미를 더했다. 실제 고등학교 교육 자료에는 학생들이 실제 비정상회담을 열고 미얀마의 군부 쿠데타와 시민 불북종 운동을 주제로 결의안을 작성 제출해 미얀마와의 연대를 실천하도록 했다.

미얀마와 민주주의 계기교육에 대한 교육 현장에서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시교육청은 교육 자료 보급에 앞서 교사들과 온라인 협의회를 가진 결과 현재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회적 현상이 세계적인 문제로 확산하고 있어 교육 주제로 다룰 만한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용진 시교육청 동아시아시민교육과 장학사는 “올해 교육청 역점 정책이 동아시아 시민교육인 만큼 학생들이 동아시아 시민으로서 미얀마의 문제를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계기교육을 마련했다”며 “학교 현장에 보급한 계기교육 자료를 교과목과 연계하거나 자율적으로 활용해 의미 있는 교육을 펼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