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드는 것에 두렵지 않으려면

갑자기 속이 쓰리고 아파오기 시작한 지 몇 주가 된다. 자극적인 음식을 취해서 그랬을까 싶어 좋아하는 커피도 중단하고 가능한 심심한 음식으로 먹기 시작했다. 혼자 있는데 갑자기 큰 병이라도 생기면 어쩌랴. 양배추가 위에 좋다고 해서 아침마다 양배추를 먹는데, 한가지 모양으로 먹자니 지루하다. 스팀해서 된장양념을 찍어 먹기도 하고, 유자향이 나는 샐러드 드레싱을 얹어서 먹기도 하고, 사과와 오이, 삶은 달걀과 함께 마요네즈로 버무려 먹기도 했다. 요즘은 유튜브You Tube가 활발해서 갖가지 정보가 나를 위로한다. 그래도 속쓰림은 여전해서, 어떤 날은 새벽에 일어나 손으로 마사지를 하면서 기도를 한다. 하나님, 아프지 않게 해주세요, 이렇게. 나이 육십을 넘어 어린아이 같은 모습으로 이 같은 기도를 하는게 이상할 것은 없다. 어차피 인간은 약한 존재이고, 혼자서 감당할 수 없는 일은 당연히 있게 마련이니까. 게다가 나이가 들면서 점차 어린 시절로의 회귀는 자연스러운 이치가 아니런가. 난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속을 달래고픈 마음을 담아서 기도를 하다가 잠들기도 했다.

우연히 일과 연관되어 만난 분으로부터 소금의 효능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흔히들 음식을 싱겁게 먹어야 된다고 하지만, 우리 몸의 염분은 적정량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몸이 피로하고 힘들때 병원에서 흔히 수액을 맞는데, 이것이 바로 0.9% 생리식염수에 소량의 염화칼륨과 포도당이 첨가되어 있는 액체이고, 이는 몸의 수분손실에 대한 전해질 보충 및 체내의 나쁜 물질의 배설을 돕기 위함이라는 설명이었다. 사실 염도와 몸에 대한 생각이 없었던 내게 이 같은 정보는 새로웠다. 일단은 그 분의 말을 따라보기로 했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현미녹차에 저低 나트륨의 천연소금을 넣어서 일명 ‘소금차’를 마시는 것이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양배추 때문이었던 혹은 소금차였던간에 난 지난 사흘간 속쓰림이 멈춘 채 지내고 있는걸 알았다. 브라보!

그러던 와중에 미국에 있는 친구가 새로운 정보를 보내줬다. 무우의 효능에 관련한 글이었다. 만능 천연 소화제 무는 위산 과다 분비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데,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3대 영양소 모두를 소화시키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이다. 빵 같은 밀가루의 글루텐 소화에도 좋다는 것에, 일명 빵순이라고 불리는 난 손뼉을 쳤다. 너무 좋아!.

뭐든 내 몸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에 도움이 된다는 정보는 잽싸게 취득해 실천에 옮기면 된다. 발끝으로 걷는 것이 좋다해서 난 요즘 복도를 걸을 때 가급적 발끝으로 걷기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 공복에 마시는 따뜻한 물 한잔 역시 잠자는 동안의 내 몸을 천천히 깨우는 것에 도움이 된다 해서 난 그것도 실천하는 중이다. 식사 전 30분 즈음의 물 한잔, 식사 후 2시간 되는 때의 물 한잔, 잠들기 한 시간 전의 물 한잔도 좋다고 하는데, 사실 그것을 규칙적으로 지키기란 쉽진 않지만 가급적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요즘 100세 시대라고 떠들어대도 난 그닥 오래 사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오히려 건강한 모습으로 우아하게 늙어가고 싶다. 병실 침대에 누워서 창밖을 내다보며 혹여 방문올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은 상상조차 무섭다. 아이들에게 언제나 환하게 웃고 대화할 수 있었던 엄마로 기억되려면, 먹는 것부터 시작해 일상을 긍정적으로 잘 살아내야지. 미국 교회의 사모님이 보내주는 말씀을 먼저 묵상하면서 나의 하루는 건강한 마음으로 일단 시작한다. 하나, 둘, 셋!

 

/Stacey Kim 시민기자 staceykim6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