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양돈농가 설치·운영
“경기북부 유일 청정지역 사수”
포천시가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을 위해 태양광 자동출입문을 전국 최초로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사진제공=포천시
포천시가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을 위해 태양광 자동출입문을 전국 최초로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사진제공=포천시

포천시가 전국 최초로 양돈농가에 태양광 자동출입문을 설치했다.

수동 출입문의 취약한 부분을 통해 오염된 개체가 울타리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13일 시에 따르면 양돈농가와 도로변 등에 태양광 자동출입문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자동출입문은 청정지역인 포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에서 고육지책으로 개발한 시설이다.

출입문은 태양 집열판으로 만들어 상시 작동이 가능하다. 농장주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농장의 한 관계자는 “자동출입문을 설치한 후 ASF 방역에 큰 도움이 됐다”며 “야생멧돼지가 언제 들어올지 걱정했는데, 요즘 큰 걱정 없이 돼지를 키우고 있다”고 했다.

포천은 경기 북부에서 양돈농가 도시로 불릴 만큼 규모가 크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양돈농가에서 ASF는 발생하지 않았다. 청정지역이나 다름없다.

다만 야생멧돼지에서 총 73건의 ASF가 검출됐다. 산림면적이 넓은 지역임을 고려하면 많은 숫자는 아니다.

그동안 야생멧돼지 집중 포획, 폐사체 수거, 철저한 울타리 관리 등 체계적으로 방역하고 대응했기 때문이다.

실제 시는 총기포획과 포획틀, 포획트랩 등으로 총 2376건의 야생멧돼지를 포획했다. 심지어 집중수색을 통해 292건의 폐사체를 발견했다.

여기에 더해 야생멧돼지 차단울타리를 설치하고 관리 인력을 투입하는 등 ASF 확산방지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시 관계자는 “오랜 시간 ASF와 싸우고 있다. 농가들도 힘들고 지친 상태다”며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동출입문을 개발했다. 현재 양돈농가에 설치했는데 ASF를 차단하는데 아주 효과가 좋다. 앞으로 자동출입문을 더 구축해 가축전염병 발생을 차단하겠다”고 했다.

/포천=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