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 690t 수거 '호응'
▲ 조광한 남양주시장이 주민들이 수거해 온 아이스팩을 접수받고 있다 /사진제공=남양주시

남양주시가 ‘아이스팩 나이스팩’ 사업으로 시민들에게 자연환경 파괴의 위험성을 전하고 있다.

12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시는 아이스팩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더 늦기 전에’라는 슬로건으로 지난해 가을부터 아이스팩 수거 사업을 펼치고 있다.

아이스팩의 80% 정도는 고흡수성수지(SPA) 충진재로 미세 플라스틱의 일종이다. SPA는 자연 분해가 안 되고 소각·매립도 어렵다.

WHO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세 플라스틱을 덩어리로 매립하면 썩는 데 500년이 걸리고, 하천으로 흘러가면 어패류를 통해 인간이 섭취하는 결국 심각한 면역체계 교란을 일으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1인당 일주일에 신용카드 한장 분량, 약 5g의 미세 플라스틱을 먹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이스팩 사용량도 폭증해 지난해 3억2000만여 개가 사용된 것으로 추산되고, 올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시는 아이스팩을 모아오면 종량제봉투로 교환해 주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환경을 오염시키고 재활용도 되지 않아 처치 곤란이던 아이스팩으로 종량제봉투를 교환하니 아이스팩이 ‘나이스팩’이 된 셈이다.

시는 지역민들의 큰 호응에 힘입어 6개월여간 약 690t의 아이스팩을 수거했고,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 누적 재사용 공급은 385개소나 된다.

시는 수거한 아이스팩을 세척 소독해 최대한 재사용하고, 오염과 파손으로 재사용할 수 없는 것들은 미세 플라스틱을 분리해 건조해 그 부피를 90% 이상 축소해 폐기한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환경부에 아이스팩의 재사용을 늘리기 위한 규격화 등을 정책 제안했고, 대도시 협의회에서도 제안해 만장일치로 채택되기도 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해 7월 제11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고흡수성수지(SAP) 충진재로 만든 아이스팩 줄이기 대책을 심의·확정해 추진하고 있다.

/남양주=김태호 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