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처리용량 넘쳐 확충 불가피”
입지선정 공고…1일 700t 규모

기피시설 잇따라 들어서
주민들 “여론 수렴 먼저” 반발

파주시가 현재 가동 중인 쓰레기 소각장 외에 추가로 증설한다는 계획을 세우자 주민들이 동요하고 있다.

12일 파주시에 따르면 운정신도시와 탄현면 낙하리에 있는 소각장의 처리용량이 부족하다고 판단, 추가증설을 계획하고 입지선정계획 공고에 나섰다.

쓰레기 소각장 유치를 희망하는 지역을 신청받겠다는 것이다.

파주 최초로 설립된 낙하리 소각장은 2002년 1일 처리용량 150t 규모로, 당시 설립비용 지분 중 40%인 김포시가 1일 60t 중 30t을 이 소각장에서 처리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파주시 쓰레기를 태우고 있다.

운정신도시에도 1일 처리용량 90t의 쓰레기 소각장이 가동 중이지만, 계속된 인구 증가와 함께 늘어나는 쓰레기로 더는 처리용량을 소화할 수 없자 파주시가 추가증설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시는 우선 인근 지자체 쓰레기를 함께 처리할 수 있는 광역시설과 파주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만 처리하는 단독시설을 추진 중이다.

광역시설은 1일 처리용량 700t 규모(1만2000평)로, 파주(400t)와 고양(300t)에서 발생하는 가연성과 재활용 쓰레기를 태우는 대규모 시설이다. 운정의 쓰레기 소각장 규모보다 8개가량 많은 처리용량이다.

광역시설보다 규모가 작은 단독시설도 1일 처리용량 400t(9000평)으로 이 또한 운정 소각장보다 4배가 더 크다.

시는 파주에서 하루 쓰레기 발생량이 300t이 넘어 현재의 시설로는 도저히 소화할 수 없어 소각장의 증설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가동 중인 운정과 낙하리 소각장으로는 파주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조차 처리가 어려워 소각장 증설은 필요하다”면서도 “계속해서 공고를 내고 있지만, 아직 희망지역이 없어 고민”이라고 했다.

문제는 파주에 계속해서 기피시설이 들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파주에는 운정과 낙하리 소각장, 화력발전소가 가동 중에 있으며 고형폐기물 발전소인 SRF와 동물화장장도 현재 진행 중이라는 것이 주민들의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

성기율 파주시이통장협의회장은 “공고를 하든 고시를 하든 우선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당위성을 설명해야 하지만, 이런 절차가 무시된 것 아니냐”며 “어차피 신도시를 제외하면 북파주지역에 들어설 게 뻔한데, 귀띔도 없이 일을 진행하는 시에 행태에 분노한다”고 얼굴을 붉혔다.

한편, 시는 12일부터 오는 6월10일까지 60일간 소각장을 희망하는 지역의 입지를 신청받을 계획이며 희망지가 없을 경우 추가검토 후 재공고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파주=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