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인천·경기지역 발굴 선정
부모 확진으로 남은 아이들 챙긴
서구보건소 오선옥 팀장 등 6명
/자료출처=해정안전부
/자료출처=해정안전부

“우리 아이들은 어떡하나요?”

지난해 8월 인천 서구 한 교회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일가족이 확진되면서 생활치료센터로 떠나게 된 부모는 음성 판정을 받고 남겨진 초등학생 남매를 걱정했다. 서구보건소 오선옥 감염병대응팀장은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듣고 아이들 돌봄에 나섰다.

우선 보호자가 퇴원할 때까지 임시격리시설에 들어갈 수 있도록 연계하고, 본인이 직접 하루에 수차례 아이들의 건강 상태를 살폈다. 지역보장협의체를 통해 의류와 간식 등을 제공하고, 정신건강복지센터의 심리 상담도 지원했다. 오 팀장의 발 빠른 대처로 아이들은 건강한 모습으로 부모와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코로나19 위기에도 묵묵히 주변 이웃을 살피며 지역 공동체를 지켜낸 숨은 영웅들이 발굴됐다. 행정안전부는 인천시와 경기도에서 3명씩 총 6명의 '우리동네 영웅'을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오선옥 서구보건소 팀장과 함께 인천의 영웅으로는 부평구민 고인순씨와 계양구민 최동균씨가 선정됐다. 고씨는 지난해 2월 자녀들이 생일선물로 준 용돈 50만원과 마스크 11장을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에 기부했다. 고씨는 수년째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직접 담근 간장과 된장을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전달하며 '기부천사'로도 알려져 있다. 계양구에 사는 최씨는 일주일에 두세 차례씩 주택가와 전통시장 등지를 돌며 방역 봉사를 펼쳐왔다.

경기도의 영웅으로는 지난해 3월부터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의료진에게 수제 도시락과 쿠키를 매주 지원하고,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힘들어진 홀몸 노인에게 '생신 도시락'을 전달한 수원시 행궁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쿠키 봉사대'의 김미옥씨가 선정됐다.

학교 방역 지원과 비대면 심리상담 활동을 벌여온 '연천어울림봉사회'의 박유근씨, 면마스크 제작과 다중이용시설 방역 등으로 주민 돕기에 나선 부천시 상동 상3마을자치회 주민자치위원인 김영찬씨도 '우리동네 영웅'에 이름을 올렸다.

행안부는 인천·경기를 시작으로 이달부터 10월까지 17개 시·도와 협업해 '우리동네 영웅'을 선정한다.

전해철 행안부 장관은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 분들이 많다”며 “우리동네 영웅의 아름다운 실천이 지역공동체 회복에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