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영방송 보도

 

▲ 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을 방문해 에샤크 자한기리 수석 부통령과 회담을 나누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에샤크 자한기리 이란 수석 부통령이 정세균 국무총리와 만나 한국 내 동결자산 문제를 이른 시일에 해결해달라고 촉구했다고 11일(현지시각) 이란 국영 프레스TV 보도를 인용해 12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자한기리 부통령은 이날 이란을 방문한 정 총리와 회담한 뒤 공동 기자 회견에서 "최근 몇 년간 문제가 된 한국 내 이란의 동결자산 문제를 최대한 빨리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국제적 적법성이 결여된 미국의 불법 제재에 한국이 동참하면서 양국(한국·이란) 관계가 침체에 빠졌다"며 "동결자산 문제로 이란인 사이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도 손상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속에 이란인들이 고통받는 상황에서 한국이 자금을 동결해 의료장비, 약품, 생활필수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자한기리 부통령은 덧붙였다.

그는 한국이 효과적이고 분명한 조처를 한다면 이란 정부는 한국 정부의 과거 실수를 만회할 수 있도록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도 했다.

대한민국 총리가 이란을 방문하는 것은 44년 만이며, 정 총리 취임 처음이자 마지막 외국 방문이다. 정 총리로서는 지난 2017년 8월 국회의장 자격으로 이란을 방문한 바 있다.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은 70억 달러(약 7조7000억 원)로 추산된다.

이란은 2010년 이란 중앙은행 명의로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원화 계좌를 개설하고 이 계좌를 통해 원유 수출 대금을 받아왔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2018년 이란 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려 이 계좌를 통한 거래가 중단됐으며, 이란 정부는 이 동결 자금을 해제하라고 요구해왔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