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재한 학생들과 '미얀마의 봄' 행사
선언문 통해 “군대 반인륜 행위 규탄”
군부쿠데타 반대·국민 학살 반대 피켓
아웅산 수찌 국가고문·시민 석방 촉구
▲ 7일 오후 경기도의회에서 미얀마 군부 쿠테타를 규탄하는 '미얀마의봄' 행사에서 미얀마 유학생들과 참여한 의원들이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경기도의회는 미얀마의 민주화를 지원하겠다.”

경기도의회가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문화행사를 진행했다. 지방의회 차원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도의회는 7일 의회 대회의실에서 재한 미얀마 학생들과 함께 미얀마 군부의 폭력사태 중단과 민주주의를 촉구하는 '미얀마의 봄' 행사를 개최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도의회 의원과 재한 미얀마 유학생 연합회 소속 학생 10명 등 최소 인원이 참여했다.

장현국(민주당·수원7) 의장은 “미얀마 군부의 폭력 중지와 민주화를 촉구하기 위해 의회를 찾아 준 재한 미얀마 학생들과 미얀마 국민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도의회는 '미얀마의 봄' 행사를 통해 미얀마 국민의 반군사독재 투쟁에 깊은 공감과 힘찬 응원을 전하고자 한다”고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장 의장과 문경희(민주당·남양주2) 부의장, 박근철(의왕1)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은 진밍파잉(ZIN MIN PAING) 연합회 대표와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지지선언문'을 공동 낭독했다.

이와 함께 상임위원장단과 참석 의원, 그 외 미얀마 학생들은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반대', '무고한 국민학살 반대', '미얀마의 봄을 응원합니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선언문 발표에 동참했다.

선언문을 통해 '미얀마 군대의 반인륜적, 반민주적 행위에 대해 강력 규탄'하며 ▲미얀마 군대의 반민주적 행위 철회 ▲아웅산 수찌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 민주정권 인사 석방 ▲평화시위에 참여한 학생과 시민 석방 ▲미얀마 민간인 학살 중단 ▲국제사회의 적극적 연대와 행동을 촉구했다.

이어 선거·민주주의·자유의 의미를 담은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미얀마 민주주의와 인권 회복을 재차 기원했다.

연합회는 '미얀마 헌정질서 회복을 위한 공연'에서 사진과 영상자료를 통해 미얀마 군부의 폭력실태를 고발하고,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희생자를 기리며 '어찌 잊으리' 등의 미얀마 민중가요를 불렀다.

먀닌이셰인(MYA HNIN YEE SHEIN)은 “지금 미얀마 국민은 가장 안전해야 할 거주지에서조차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며 “무차별적 폭력과 학살의 참상을 바로 알고, 숭고한 희생이 잊히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이후 연합회는 도의회 간담회에서 '미얀마 민주화운동에 대한 지지와 연대 확산노력', '미얀마 진출 한국기업의 거래중단', '미얀마 민주화운동 적극 홍보', '경기도 체류 미얀마 학생 지원' 등을 거듭 요청했다.

진밍파잉 대표는 “오늘 미얀마 학생들은 미얀마 민주화에 대한 열망과 의지를 알리기 위해 이름과 얼굴을 공개한 채 목숨을 걸고 공연을 진행했다”며 “미얀마 헌정질서를 하루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경기도의회의 지속적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장 의장은 “대한민국도 40여 년 전 군부 쿠데타와 민주화 투쟁을 거친 역사가 있기에 여러분의 분노와 슬픔을 누구보다 깊이 공감한다”며 “도의회는 미얀마 학생들과 지속해서 교류하며 미얀마 민주화에 대한 희망을 꽃피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했다.

한편 의회는 경기도의회 공식 유튜브 채널 'e끌림'을 통해 한국어와 영어, 미얀마어로 진행된 '미얀마의 봄' 행사를 실시간으로 생중계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