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내 타 고교 여유학급 탓…8년째 '재검토대상' 신설 지연

한강신도시를 포함한 김포 중부지역 중학교 졸업생 10명 중 4명이 지역 내 고등학교가 아닌 다른 지역 고등학교에 배정돼 원거리 통학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경기도의회 이기형(김포4) 의원이 제공한 경기도교육청이 실시한 '김포시 고교평준화 실시 타당성 연구 용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부지역 고등학교의 지역 내 중학교 졸업생 수용률(모집정원)은 61.5%로, 김포 3개 지역(북서부·중부·남부) 중 가장 낮았다.

중학교보다 이들 학교 졸업생들이 진학할 고등학교 부족에 따른 한정된 입학정원 때문이다.

실제 이 지역에는 고창중 등 10개 중학교가 있지만, 고등학교는 김포제일고 등 4개교밖에 없어 2020년 중학교 졸업생 2078명 가운데 지역 내 고등학교에 진학한 입학생은 1278명에 그쳤다.

반면 고촌중 등 6개교와 대곶중 등 7개 중학교가 있는 남부와 북서부지역 고등학교의 중학교 졸업생 수용률은 각각 109.6%와 111.4%로 중부지역보다 여유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포교육지원청과 도교육청은 한강신도시 입주 등에 따른 고교 신설을 위해 2012년과 2013년에 이어 2020년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의뢰했지만, 재검토 대상으로 분류돼 고교 신설이 늦어지고 있다.

이기형 도의원은 고교 비평준화 지역이라는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 의원은 “2020년 교육부 투자심사 분석 결과 전국적으로 30%대의 통과율을 보였지만, 김포의 학교 신설은 이보다 높은 50%의 성과를 보였다”면서 “고교의 경우 김포 지역이 비평준화 지역으로 지역 내 다른 고등학교에 여유 학급 수가 존재해 한강신도시 지역 고교 설립에 장해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따라서 오는 2024년 시행을 목표로 추진 중인 김포시 고교평준화 전까지 인구가 늘고 있는 한강신도시를 포함한 중부지역 고교 신설 문제가 선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 의원은 “2020년 기준 김포 내 중3 학생 수는 3809명으로, 일반 고교 모집정원 3186명보다 623명이 많아 일반고 진학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 고교 신설을 다시 상정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앞서 김포시 학부모회장협의회는 지난 3월31일 이기형 의원과 정담회를 갖고 한강신도시 지역의 중학교 졸업생 수 대비 신도시 내 고교 입학정원이 60%대에 불과해 학급 과밀화와 원거리 통학에 따른 불편 등으로 교육환경의 질이 저하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한편, 김포지역 교직원과 학부모 등은 '김포시 고교평준화 실시 타당성 연구 용역'을 위한 고교평준화에 대해 '고등학교 서열화 문제 해결'(33.8%), '평등한 교육기회 제공'(23.5%), '입시준비경감'(13.4%), '사교육비 절감'(11.2%), '중학교 교육과정 정상화'(10.3%) 등의 순으로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