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이 어린이 영양실태 등을 지적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의 보고서에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무부가 북한이 자국민을 착취한다고 비판했다.

7일 미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이 전날 보건성 의학연구원 어린이영양관리연구소 소장 명의로 발표한 담화 내용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이같이 답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을 인용해 7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북한은 지속해서 자국민을 착취하고, 불법적인 핵과 탄도 무기 프로그램을 구축하기 위해 주민들에게 쓰일 자원을 전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이 대부분의 인도주의 사업들에 대해 국경을 폐쇄하고 공급망을 차단하는 동시에 해당 사업을 실행하고 감시·분배하는 인력도 제한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등 각종 지원을 제공하는 데 상당한 장벽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며 "미국은 인권을 외교 정책에 중심에 두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 주재 미국 대표부 대변인도 RFA의 논평 요청에 "북한이 국제항공과 선박에 대해 국경을 봉쇄하는 것을 포함, 매우 엄격한 대응을 실행하고 있다"며 "대북제재위로부터 신속한 제재 면제를 받아 가장 도움이 필요한 주민에게 도움을 제공하려는 인도주의 단체와 유엔 기관 등의 노력을 현저히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은 보고서에서 11개 구호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근거해, 북한의 고강도 방역조치로 단체들의 지원 물량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어린이 영양실조 등의 문제가 악화했다고 밝혔다.

이에 북한은 전날 담화에서 "황당한 날조자료가 뻐젓이 언급됐다"고 비난하면서 "유엔과 비정부단체의 간판을 가지고 진행되는 '인도주의협조' 사업이 우리에게 과연 도움이 되는가를 엄정히 검토"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