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문가 "중국에 있어 한국의 지정학적 가치 커져"

 

▲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3일 중국 샤먼 하이웨호텔에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시작하기 전에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2016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둘러싼 갈등 이후 서서히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연합뉴스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SCMP는 지난 3일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 내용을 전하며 "한국과 중국은 미군 미사일 관련한 갈등 이후 관계 회복을 위한 노력으로 안보 대화에 합의했고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방한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회담 내용과 관련해 하이테크 분야 협력을 강조한 점에 주목했다.

SCMP는 "미국이 안보를 이유로 중국 선도 기업들에 제재를 가한 후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하이테크 분야에서 협력 증대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은 한국과 5G 기술, 빅데이터, 인공지능, 집적회로, 재생 에너지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고품질 파트너십 구축을 희망했다"고 소개했다.

SCMP는 다만, "한국은 '양국 장관이 문화, 경제, 환경 등의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을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는 다소 모호한 발표를 했다"며 양국 간 회담 내용 발표에 다소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지린(吉林)대 북한 전문가 쑨싱제(孫興杰)는 중국에 있어 한국의 지정학적 가치가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SCMP에 "역내에서 미중 간 경쟁이 점점 뚜렷해지면서 한국의 중요성이 변화되고 있어 한중 관계는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북한에 대한 우려와 인도·태평양 전략을 포함해 역내에서 점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한국은 이러한 다층 경쟁의 교차로에 자리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한국의 지정학적 가치는 증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