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운영 분뇨처리 환경순환센터
직원 악취고통 위로금 '월 20만원'
16개월 부당수령…노조, 조치 불만
 

파주도시관광공사 고위 직원이 부적절한 장려수당을 챙겼다가 토하게 됐다.

4일 파주시 감사관실에 따르면 일반 직원에게 지급되는 장려수당을 수령한 파주도시관광공사 A직원에 대해 수당을 '환수'하라고 공사에 통보했다.

A씨는 파주시청 사무관 출신으로 명퇴 후 지난 2019년 4월 공사에 입사한 뒤 같은 해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16개월간 매월 20만원씩 300여만원의 장려수당을 받았다.

문제는 A씨가 수령한 장려수당은 공사가 운영하는 환경순환센터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지급되는 수당임에도 A씨가 수령한 것이 감사실에 접수돼 파주시 감사관실에서 감사가 진행됐었다.

파주시 환경순환센터는 지난 1985년 1일 140t의 분뇨를 처리하기 위해 설립된 곳으로 공사의 자원순환팀이 6명의 인력을 투입해 운영하는 시설이다.

환경순환센터는 분뇨처리시설의 특수성 때문에 악취가 심각해 직원들이 두통을 호소하는 등 불편이 커 이를 위로하기 위해 다른 직원들과 별도로 장려수당을 만들어 매월 20만원씩 지급하고 있다. A씨는 환경순환센터를 관리하는 책임자이지만 가끔 현장을 살피기 위한 방문 외에 상주하는 직원이 아님에도 수당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A씨는 장려수당을 본인이 직접 기안해 전결 처리한 것으로 확인돼 수당을 챙기려 지위를 이용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파주시 감사관실 관계자는 “A씨가 수당을 부적절하게 수령한 것에 대해 공사에 환수 조치했으며 앞으로도 이런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감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공사는 A씨에 대해 수당을 환수 조치할 예정이며 앞서 지난 3월부터는 수당지급을 중지시킨 상태다.

A씨의 수당환수조치에도 공사의 노조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B노조위원장은 “고위 간부가 20만원의 수당을 챙기려는 욕심에 눈이 멀어 전결권까지 행사하는 황당한 상황을 보면서 마치 공사가 부패의 온상이 된 것인 양 비쳐 참담할 뿐”이라며 “파면 또는 감봉 등 강력한 처벌이 필요함에도 환수조치로 끝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비토했다.

한편, 지난해 시설관리공단에서 공사로 승격한 후 공공개발사업 등 수익사업을 통해 올해는 공사가 제2의 도약을 하는 해로 만들겠다는 손혁재 공사 사장은 “시민들에게 물의를 빚어 송구하다”며 머리를 숙였다.

/파주=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