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과 가까운 샤먼서 열려…중, 정치적 효과 노리며 한미 밀착 견제 가능성
북핵·시진핑 방한·미중관계 등 의제…전용기편으로 내달 2일 출국

 

▲ [사진공동취재단]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내달 3일 중국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과 취임 이후 처음으로 만나 외교장관회담을 갖는다.

미중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중 사이에 껴 난처한 입장에 빠진 상황에서 이번 만남에서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31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내달 3일 중국 푸젠성 샤먼(廈門)에서 왕이 부장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한다. 이번 회담은 왕 부장이 지난달 16일 통화에서 정 장관을 초청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 외교장관회담은 지난해 11월 26일 서울에서 열린 이후 4개월여만이다.

양 장관은 회담에서 북핵·북한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정세는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미세먼지 절감을 위한 협력 방안, 내년 수교 30주년 기념행사 등 양자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추진하기로 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문제도 또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회담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최근 인권, 기술, 무역 등 여러 영역에서 충돌하는 미중관계와 관련한 논의 여부이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중국이 민주주의와 인권 등 한미 양국이 공유하는 가치에 도전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한미가 중국에 맞서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번 회담에서 중국측은 한미가 너무 밀착하지 않도록 견제하려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 장관은 내달 2일 정부 전용기 편으로 출국한다. 대통령이나 총리가 아닌 외교장관의 출장에 전용기가 동원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