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갯벌 훼손 최소화 대안 마련

송도갯벌 훼손 논란이 불거진 제2순환고속도로와 송도배곧대교 건설을 놓고 인천시가 민관 광역협의회를 구성한다. 환경 영향 최소화와 대체 습지 계획을 중심으로 협의회는 이르면 6월 최적안을 내놓을 전망이다.

시는 이달부터 제2순환고속도로(인천~안산)와 송도배곧대교 건설 관련 민관 광역협의회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협의회는 조택상 균형발전정무부시장과 민간 대표가 공동 단장을 맡아 전문가와 지역 주민, 시민단체 관계자 등 15명 내외로 구성된다. 시에선 도로·환경·해양 관련 부서가 참여한다. 협의회는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해양수산부 등 정부 부처와 시흥시, 인천항만공사와 같은 유관기관과도 논의에 나선다.

협의회는 제2순환고속도로와 송도배곧대교 건설 계획으로 훼손 위기에 직면한 습지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환경 영향 최소화 방안을 검토하면서 대체 습지 계획도 세우려는 것이다.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19.8㎞) 가운데 14.57㎞는 해상 교량으로 계획돼 있다. 특히 해상 교량은 국제 보호 습지인 송도갯벌을 관통한다. 송도갯벌은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습지보호지역이자, 국제협약인 람사르습지로 등록돼 있다. 앞서 환경부와 해수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은 송도갯벌 훼손을 우려하며 노선 재검토 의견을 국토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배곧대교 역시 송도갯벌을 가로지르는 사업으로 계획되고 있다.

협의회는 다음달 1차 회의를 시작으로 이들 사업의 인허가 단계까지 가동된다. 일정대로라면 오는 6월 개선 대책을 포함한 최적안을 마련하고 민관 합의가 도출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행정 협업을 통해 습지 등 환경 문제를 둘러싼 쟁점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