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아트스테이션 조성 나서
역사 복원 통해 관광지로 육성
▲ 구둔역은 1940년 일제 강점기에 간이역으로 출발해 72년간 역으로 운영되다가 2012년 중앙선 복선화 공사로 폐역됐다.

양평군은 근대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둔역을 동부지역 대표 관광지로 본격 개발한다고 16일 밝혔다.

군은 도비 85억원과 군비 15억원 등 100억원을 들여 2024년까지 개발할 구둔 아트스테이션을 6만4402㎡(약 1만9481평) 부지에 구둔역사 복원과 6개 동의 건물을 지어 양평 동부지역의 대표 관광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구둔역은 1940년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간이역으로, 2012년 8월 중앙선이 복선화되면서 폐역됐다. 조용하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간직한 구둔역은 영화 '건축학개론'의 촬영지와 가수 아이유의 앨범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관광객이 찾기 시작하면서 잠시 활기를 되찾는 듯 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산 등을 이유로 다시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진 곳이다.

▲ 15일 ‘구둔 아트스테이션 개발사업’ 현장 보고회에서 지역주민과 이종인 도의원, 참석자들이 양평군의 현장 브리핑을 듣고 있다.
▲ 15일 ‘구둔 아트스테이션 개발사업’ 현장 보고회에서 지역주민과 이종인 도의원, 참석자들이 양평군의 현장 브리핑을 듣고 있다.

군은 지난해 경기도 지역균형개발 사업 공모에서 구둔역 재개발사업이 선정됨에 따라 구둔 아트스테이션 사업을 진행해 왔다. 군은 올해 토지매입 절차를 시작하고, 내년 2월까지 기본·실시설계를 마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5일 현장점검에 나선 마을주민들과 이종인(양평2) 경기도의회 의원은 군청 문화관광과의 추진 사항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종인 의원은 “철저한 고증을 통해 구둔역 복원에 정확도를 높이고, 무엇보다 마을주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청취하고 반영해 달라”고 주문했다.

현장점검에 참석한 한 주민도 “구둔역 지역이 양평에서도 가장 낙후한 지역이어서 구둔역 개발에 기대가 크다”며 “조선시대 서울과 강릉을 잇는 '관동대로'가 있었던 곳이고 기차역이 있었던 곳이라는 역사적 사실들도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인성 문화관광과장은 “구둔 아트스테이션의 기획 의도가 양평 동부권의 균형 발전을 목표로 하는 만큼, 앞으로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양평문화재단의 협조를 얻어 구둔역을 역사와 문화 그리고 예술이 만나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재창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평=장세원 기자 seawon80@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