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계획 인가 3개월 앞두고
인천공항공사 '딴마음' 불안감
▲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오성근린공원 조성사업 실시계획 인가는 오는 8월까지 마쳐야 한다. 사진은 오성근린공원 조성 예정터와 인천국제공항. /인천일보 DB

'실시계획 인가 기한이 석 달 밖에 안 남았는데…' 3개월 앞으로 바짝 다가온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오성근린공원(중구 덕교동 산 37-4일대 88만214㎡) 조성사업 실시계획 인가에 인천시의 입이 바싹 마른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적자와 사장 교체 등 부침을 겪고 있는 인천공항공사가 거액이 드는 오성근린공원 조성에 혹시 딴마음을 먹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에서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5월 오성근린공원 조성계획 변경안에 대한 인천시도시공원위원회의 심의를 받았다.

2025년까지 토지비 740억 원과 공사비 259억 원 등 999억 원을 들여 오성근린공원을 여가시설지구(그레이트필드), 테마정원지구(락가든필드), 운동전문테마지구(스포츠락필드) 등으로 조성하겠다는 게 인천공항공사의 계획이다.

문제는 인천공항공사가 투입하겠다는 사업비였다. 공사비가 259억 원이면 1㎡당 2만7000원꼴이다. 진입로를 포함해 토공·정지·부대공사 사업비가 82억 원, 식재·시설·포장비가 83억 원인 점을 고려하면 시민들이 이용하는 시설에 드는 비용은 턱없이 적은 비용이다.

도시공원위는 당시 1㎡당 12만원에서 15만원 드는 근린공원조성비를 들이대며 오성근린공원의 조악 가능성을 지적했다.

토지비 740억 원도 허수라는 견해였다. 인천공항공사는 오성근린공원 터 중 90%를 소유하고 있어, 나머지 10%인 사유지를 사들이는데 74억 원이면 된다는 의견이었다.

원래 해발 172m 산이었던 오성근린공원은 인천국제공항 건설과정에서 2003년 11월 항공기 비행에 걸림돌인 장애구릉지역으로 찍혀 해발 42~52m로 잘려 나갔다.

절토과정서 나온 토사 2000만㎥는 2007년까지 인천공항 2단계 3, 4활주로 건설에 쓰였다. 그 대가로 인천공항공사는 오성산을 근린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도시공원위는 도입시설에 대해선 인천공항공사 측의 연차별 계획을 별도로 제출하는 조건을 달아 오성근린공원 조성계획(변경)에 대해 '조건부 수용'으로 의결했다.

2021년 8월까지 오성근린공원 실시계획 인가가 없을 경우 공원을 해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서였다. 이럴 경우 인천공항공사는 도시 계획상 지역이나 용도를 바꿔 수익사업에 쓸 수도 있는 노릇이었다.

인천공항공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단호한 입장이다. 지난 2월 환경과 교통, 재해 등 각종 영향평가에 대해 주민설명회까지 마쳤다는 것이다. 5월까지는 인가를 위해 실시계획을 인천시에 제출할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최고결정권자도 '오성근린공원을 조성해야 한다'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전체 터의 40% 이하인) 수익시설과 도입시설에 대해선 실시계획인가 이후 조성단계에서 인천시와 충분히 논의하면서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 hi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