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사진의 아버지 주명덕 작가 개인전 '집'


내달 10일부터 닻미술관 기획전시실
옛 향수 자극하는 55년간 작업 총망라
작품 모두 직접 인화한 원본 형태 선봬
안동(1968)
안동(1968)

좋은 사진은 기억을 불러내고 바라본 이들에겐 온도를 전한다.

한국 현대사진의 아버지, 주명덕이 비록 가난하지만 마음만은 풍족했던, 옛 삶의 모습이 담긴 정겨운 '우리 집'으로 관객들을 초대했다.

주명덕 개인전 '집'이 다음달 10일부터 6월27일까지 닻미술관 기획 전시실에서 열린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주명덕 작가의 55년사(史)를 총망라한 전시로 대표작과 신작 등이 전시된다.

특히 80년대 작가가 직접 인화한 초기 사진들과 이번 사진전을 위해 직접 암실에서 작업한 프린트도 선보일 계획이다.

'집'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집'을 우리의 삶이 시작되는 곳이자 긴 하루를 보내고 돌아갈 수 있는 개인의 안식처로 보고 있다. 또 이웃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던 우리네 삶의 방식을 주목하고 고향이자 안식처였던 집에 대한 향수를 사진을 통해 그려내고자 한다.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모두 암실 작업으로 이뤄졌으며 봄의 따뜻한 전경이 묻어나는 사진들로 전시실을 채울 예정이다.

아울러 5월8일에는 강미현 예술학 박사가 '주명덕의 집-기록 사진의 힘'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익산(1971)
익산(1971)

주명덕 작가는 1940년 황해도에서 태어나 1947년 3·8선을 넘어 서울에 정착했다. 경희대학교 사학과 재학 시절 아마추어 사진가로 활동하기 시작한 작가는 1966년 개최한 개인전 '포토에세이 홀트씨 고아원'이 큰 반향을 일으키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이후 1968년 월간중앙에 압사해 본격적으로 활동한 그는 '한국의 이방'. '한국의 가족', '명시의 고향' 등 다수 연작을 선보이며 기록 사진 세계를 구축했다.

이후 한국의 자연을 주제로 점차 확장해나가며 기록성을 넘어 한국적 이미지에 대한 그만의 시선을 작품에 담아낸다. 한국 기록 사진의 전통을 통합하는 동시에 대상을 창조적으로 해석하며 현대적 의미를 확장한 그는 독보적인 1세대 사진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