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문화재단, 4월까지 공공미술 프로젝트

버려진 물건 활용·장소 '이용후생'
지역작가·주민 3개 카테고리 구성
반월동 풍경 기록 21점 회화 선봬
뒷길 생태·환경 재해석 설치작품
'북두팔성 춤' 시민 위로 퍼포먼스도
▲ (시계방향)홍남기 작 '와우 반월'·김남수 퍼포먼스 '북두 팔성 시루떡'·한정이 작 '엄마와 아기'./사진제공=안산문화재단
▲ (시계방향)홍남기 작 '와우 반월'·김남수 퍼포먼스 '북두 팔성 시루떡'·한정이 작 '엄마와 아기'./사진제공=안산문화재단

도농복합지역인 안산시 반월동 반월역이 공공미술 장으로 새장을 열고 있다.

안산문화재단은 오는 4월까지 전철 4호선 반월역과 역 뒷길 일대에 안산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안산시와 안산문화재단,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가팀 황금산 예술보금자리와 공동주관, 문화체육관광부와 경기도의 후원으로 2020년 10월부터 진행 중이다.

깨진 기왓장처럼 버려진 물건도 잘 이용하면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는 의미의 '이용후생' 실학 정신을 기반으로 한 안산 공공미술프로젝트 '우리 동네 미술'(이하 우리 동네 미술)은 크게 세 가지의 카테고리로 작가와 반월동 주민이 함께 만든 프로젝트다.

'우리 동네 미술'은 거점 공간전시 '반월 이야기'전, 반월역 뒷길 일대에 설치된 '야외 공공미술프로젝트', 지역주민과 작가들이 참여하는 '커뮤니티프로그램'으로 크게 세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거점 공간 전시 '반월 이야기'전은 반월동 곳곳에 숨겨진 보물을 찾아 '반월동의 과거와 미래 그리고 현재'의 모습을 작가의 상상력과 현장스케치로 표현한 작품들로 이뤄진 거점 공간형 전시프로젝트다.

안산에서 오랫동안 활동하고 있는 11인의 작가들이 참여해 도농복합지역인 반월동의 풍경을 기록한 21점의 회화작품이 반월역사 내에 오는 4월까지 전시된다.

반월역 왼편으로 길이 아닌 듯 이어지는 안산 반월역 뒷길은 방치돼 보이나 주민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길이다.

이 길에 설치된 12개의 공공미술 설치작품은 생태와 주변 환경을 재해석해 반월동의 정체성을 표현하고자 했다.

도시에 버려진 도로표시판으로 만든 박철호 작가의 '반월 달 볕'은 행인들에게 쉼터 역할을 하며,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도 감상할 수 있는 정승원 작가의 '여러분 안녕하세요?' LED 싸인 설치작품은 이 길을 걷는 모든 이들에게 위안을 주고자 했다.

공공미술 설치작품 사이로 텃밭 정원을 조성하는 두 개의 반달은 작은 텃밭농사도 가능하게 해 생태 미술의 융복합 가능성을 실험하는 장으로 활용하고자 했다.

커뮤니티프로그램으로는 우리 동네 열린 칠보 공방, 태양광 모듈 가전제품처럼 사용하기, 코로나지만 괜찮아, 북두 팔성 시루떡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참여작가 빛나 팀(Binna)은 '코로나지만 괜찮아' 워크숍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했다. 온라인으로 시민들이 직접 그린 이미지를 작가 팀이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다양한 생활용품에 적용해 참여한 시민들에게 다시 나눠 주는 워크숍으로 코로나로 인해 위축된 일상에 위로가 되고자 기획됐다.

앞서 지난달 26일 진행된 김남수 비평가의 '북두 팔성 시루떡'은 하늘의 북두칠성이 강림한 시루떡을 찌는 동안 사람들이 시루 탑을 돌고, 7개의 별이 8개로 증식되면서 사람들 마음의 응어리진 '직성'을 풀리게 하는 '북두 팔성 춤'으로 본 프로젝트를 여는 것과 동시에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시민들을 위한 희망의 퍼포먼스로 반월동 주민들 적극적 호응 속에 진행됐다

'우리 동네 미술'은 이후 동네 마을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완성되고 확장되는 공공미술프로젝트로 반월역 뒷길에서 문화와 예술을 향유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거점 공간으로 조성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 사업은 코로나19로 침체에 빠진 예술인들에게 일자리 제공과 시민들의 예술작품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전국 228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한국철도공사 코레일 및 국가 철도공단의 협력과 반월동 주민회 아름드리와 반월동 주민자치위원회의 적극적 참여로 진행됐다. 공공미술프로젝트 참여 작품은 3년 동안 전시될 예정이다.

/안산=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