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악화 탓 여객선 결항 부지기수
3000t급 조기 투입·공항 신설 촉구
추진위 구성 무기한 1인시위 돌입
▲ 7일 오전 가칭 서해3도 이동권리추진위원회가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이동권 보장을 위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독자

서해 최북단에 있는 인천 옹진군 백령도와 대청·소청도 주민들이 기상 악화로 여객선 운항이 통제되는 날이 많아지자 이동권을 보장해 달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7일 옹진군에 따르면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백령도 항로를 운항하는 3개 여객선이 전부 결항한 날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33일이다. 무려 한 달 넘는 기간 동안 여객선 운항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다.

여객선은 안개가 많이 끼거나 파도가 높으면 운항이 어렵다. 올겨울 특히나 눈이 많이 내리는 등 기상이 악화한 날이 많아 여객선 결항이 잦았다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내 병원을 가거나 볼일을 보러 가야 하는 도서민들이 결항으로 인한 하소연을 털어놓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상황이 이렇자 백령도와 대청·소청도 주민들로 구성된 가칭 서해3도 이동권리추진위원회는 이날부터 무기한으로 이동권 보장을 위한 1인 시위를 벌인다.

이들은 1인 시위를 통해 3000t급 여객선 조기 투입과 기획재정부 백령공항 건설 승인 통과를 촉구할 계획이다.

현재 인천과 백령을 오가는 대형 여객선 하모니플라워호(2071t)는 2023년이면 선령이 다해 운항이 중지된다. 이에 군은 백령 항로를 운항할 2000t급 대형 여객선 도입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서해3도 이동권리추진위원회는 기상 악화로 인한 여객선 결항률을 줄이기 위해선 3000t급 여객선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서해3도 이동권리추진위원회 관계자는 “군에서 도입하려는 2000t급 여객선은 높은 파도를 헤쳐 나가기 힘들기 때문에 도입할 경우 결항률이 지금과 비슷할 것”이라며 “과거 백령 항로에 2800t급 여객선이 다니기도 했기 때문에 3000t급 투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서해3도 이동권을 위해선 궁극적으로 백령공항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재부 승인 통과를 촉구하는 활동을 앞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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