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지 반대 목소리 내던 안산시 '다리 건설' 수용 여부는 미지수
인천 폐기물만 처리할 자체 매립지 최종 후보지로 옹진군 영흥도가 확정됐다. 인천시는 지난해 11월 예비 후보지로 영흥도를 발표한 이후 넉 달 만에 이런 결정을 내리며 '영흥 제2대교'를 짓는 방안을 추가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공식 주민협의체가 구성되면 기꺼이 영흥으로 향하겠다”고 말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4일 시청에서 자체 매립지 최종 후보지 검토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영흥도를 최종 후보지로 선정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3면
박 시장은 최종 후보지로 물망에 올랐던 옹진군 선갑도에 대해선 환경적 보존 가치, 공사 난이도, 해상 운송 등을 문제로 꼽았다. 그는 “지난달 24일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매립지특별위원회가 영흥도와 선갑도의 입지타당성을 다시 검토하도록 최종 권고했고, 일주일간 비교 검토했다”며 “선갑도보다는 영흥도가 후보지로 더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날 박 시장은 주민 수용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영흥 제2대교 건설 계획을 밝혔다. 이는 민주당 시당 매립지특위가 권고한 내용이다.
시 자료를 보면 제2대교는 영흥면 내리 십리포와 경기 안산시 대부동 구봉도를 연결하는 5~6㎞ 길이의 2차로 교량으로 지어진다. 사업비는 최소 2400억원이다. 박 시장은 “당장 올해 안에 관련 용역과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자체 매립지 계획에도 변수는 남아 있다. 영흥 주민을 설득하려고 제시한 제2대교는 안산시의 인허가 절차를 거쳐야만 추진할 수 있다. 안산시는 지난해 12월 인천 자체 매립지 건립 계획안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냈고, 안산시의회도 '영흥도 쓰레기매립장 예비 후보지 선정 취소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며 반대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자체 매립지 전제 조건인 소각장도 풀어야 할 과제다. 지난해 시는 현재 운영 중인 청라·송도 소각장을 유지하며 중구·남동구 등지에 소각장을 추가 건립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부평구·계양구 폐기물은 3기 신도시인 경기 부천시 대장지구 광역 소각장에서 처리하는 방안도 검토해왔다. 수개월간의 군·구 반발 속에 서구만 지난달 초 시와 자원순환센터(강화군 공동 이용) 건립 협약을 체결한 상황이다.
시는 자체 매립지 조성을 통해 제3-1매립장을 끝으로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이끌어낸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박 시장은 “발생지 처리 원칙에 입각한 환경정의를 실현하는 것은 우리 시대의 숙명적 과제”라며 영흥 주민들을 향해 “공식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논의에 함께해주신다면 직접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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