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가스 안전공급·안전관리로 고객만족 이룰 것”

1989년 인천서 사업 시작…포천·화성에도 공장 둬
전국 5000여 고객에 최고 제품 공급하는 강소기업
정년퇴직한 직원도 촉탁직으로 품어 애사심 높아

기업 간담회·관련 부서 정책협의로 가스업계 대변
규제 합리화 위한 고압가스안전협 구성에 적극적
산업부 담당 부서 지정 등 지원체계 구축에 일익

일본 수출규제 이후 특수레이저가스 국산화 성공
정부·대기업 지원 바탕 스마트팩토리 사업 효과

인천 토박이로 인천에서 가스분야 강소기업 삼정가스공업을 일군 심승일(65) 한국고압가스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지난달 25일 연합회 정기총회에서 연임됐다. 심승일 회장은 1989년 삼정가스공업을 설립한 이래 적극적인 영업활동과 적기 공급능력을 기반으로 사세를 확장, 계열사로 삼정산업가스, 삼정특수가스, 삼정에너지, 삼정가스화학, 삼정가스텍, 삼정엔지니어링 등을 두고 있는 회사로 성장시켰다.

위험업종으로 분류되는 만큼 책임 있는 경영을 하겠다는 의지에 따라 계열사 모두에 대표이사직을 맡아 경영 일선에 나서는 그는 서구 경영자협의회 자문위원, 서구 발전협의회 수석부회장을 맡아 지역 발전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대한민국산업포장(2008년), 철탑산업훈장(2014년)을 받은 그는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 한국고압가스제조충전안전협회 회장을 맡아 산업현장의 필수 자재인 산업용 고압가스업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심승일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 및 한국고압가스제조충전안전협회 회장은 산업현장의 필수 자재인 산업용 고압가스업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천 토박이인 심승일 회장은 대한민국산업포장(2008년), 철탑산업훈장(2014년)을 받았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 심승일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 및 한국고압가스제조충전안전협회 회장은 산업현장의 필수 자재인 산업용 고압가스업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천 토박이인 심승일 회장은 대한민국산업포장(2008년), 철탑산업훈장(2014년)을 받았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가스업계 강소기업 삼정가스공업

인천 서구에 본사를 둔 삼정가스공업은 1989년 3월 설립돼 32년째 인천의 본사, 포천 2공장, 화성 3공장을 두고 고압가스를 제조해 납품하는 기업이다.

심승일 회장은 삼정가스공업㈜, 삼정특수가스㈜, 삼정산업가스㈜, 삼정가스화학㈜, 삼정엔지니어링㈜, 삼정가스텍㈜, 삼정바이오솔루션㈜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주축인 삼정가스공업은 고압가스와 레이저, 특수혼합가스 등 특수가스를 제조 및 충전하고 있으며, 고압용기 6만본, 초저온용기 1만2000본, 저장탱크 350기를 비롯해 수소, 헬륨 등 카트리지를 포함한 탱크로리 30여대, 수송차량 및 영업차량 100여대 등을 보유하고 전국 5000여개 고객에게 최고의 제품을 제조하여 안전한 공급을 하는 강소기업이다. 계열사인 삼정특수가스의 경우 지난 3일 제55회 납세자의 날을 맞아 중부지방국세청에서 모범납세자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직원들의 헌신에 보답하기 위해 그는 개인비리나 사정상 회사를 자의반타의반으로 떠나는 직원은 있어도 회사가 어렵다고 생명같은 직장을 잃는 일은 없어야 된다며 정년퇴직한 직원까지 본인이 원하면 촉탁직으로 직장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몇 년에 한 번꼴에 발생하는 질소대란, 탄산대란 등 원부자재 부족사태에서 직원들은 자기 일처럼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해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삼정의 조직력과 애사심을 부러워하며 경쟁력의 원천으로 여긴다. 지난해 초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할 때에는 대구·경북지역에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전달하며 팬데믹 위기 극복에도 나섰다. 품귀현상까지 빚었던 방역물품을 어렵게 구했는데, 직원들 먼저 급한 불부터 끄자며 기부에 앞장섰다는 것이 심 회장의 설명이다.

심 회장은 “32년전 미나리꽝이었던 서구에서 시작해 8개 계열사, 전체 직원 150여명으로 급성장한 것은 모두 회사 발전을 위해 땀 흘려 노력해준 임직원들 덕분”이라며 “산업용 가스의 안전공급과 철저한 안전관리로 고객만족을 이뤄 나겠다”고 밝혔다.

/사진=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사진=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안전이 최우선, 그러나 시대에 뒤떨어진 규제는 철폐해야 글로벌 경쟁력 생긴다

현재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으로,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과 한국고압가스제조충전안전협회 회장을 함께 맡고 있는 심승일 회장에게 업무의 상당 부분은 관련 업계와의 간담회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기업벤처부 등 관련 부처와의 정책협의로 보낸다. 고압가스업계는 매년 반복되는 수급 안정화가, 가스 충전 및 판매업은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원료가스를 외국계 대기업으로부터 공급받아 이를 다시 용기에 충전해 판매하거나 탱크로리를 통해 수요기업 등에 공급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처가 중요하다.

한편 우리나라의 고압가스 관련법은 일부 조항에서 과도하게 규제해 가스사용업체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산업계와 의료계, 심지어 활어차까지 폭넓게 사용되고 있는 산소탱크의 경우 2개만 있어도 관리자를 두어야 하는 등 30∼40년된 법으로 규제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안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이지만 강화 일변도의 정책으로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돼 자칫 안전의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어 합리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는 지점이다.

회장 재임 기간 그는 고압가스업계의 당면 과제인 가스안전과 수급안정을 이끌어 내고 특히 2020년 가스안전규제의 합리화를 위해 산업부, 한국가스안전공사, 가스업계가 동참하는 고압가스안전협의회 구성에 적극 나섰다.

국무총리나 장관과의 업무협의도 중요하지만 잦은 인사로 전문성이 떨어지고 규제 완화 및 해지에 소극적인 실무진을 위한 협의회를 통한 전문성 확충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협의회를 통해 매년 반복되는 고압가스 수급 고충 해소를 위해 가스 메이커를 방문, 공급 확대를 요청하고 주무부처인 산업부에 고압가스산업 담당 부서가 지정되도록 하는 등 관리와 지원체계를 구축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해외시장에서의 원료공급난, 가스공급 사업자들 간의 출혈경쟁, 최저임금제 확대 시행 및 중대재해처벌법 등 안전규제 강화에 대한 대비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이제 협의회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만큼 고압가스업계가 협력해서 시장 안정화를 이뤄 나가야 하며, 산업특성상 각종 사고에 대한 안전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진=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사진=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스마트팩토리로 국산화를 넘어 수출까지 고민해야

2018년 일본의 갑작스런 수출규제로 소재·부품·장비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산업계 전반에 폭넓게 사용되는 가스산업도 시대에 뒤떨어진 규제를 정비해 고가 수입품의 수입대체 및 국산화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산업부와 중기벤처부가 중심이 돼 소부장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면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용 가스 국산화와 가전제품 절삭용으로 폭넓게 사용되는 특수레이저가스 등도 국산화가 진행됐다. 심지어는 피부과 치료 등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특수가스도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이처럼 희귀가스의 분리 및 정제를 더욱 효율적으로 이뤄냄으로써 이 분야의 수입대체효과와 함께 국익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정가스공업도 국산화에 성공한 특수레이저가스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 같은 성과에는 스마트팩토리를 대표되는 정부와 대기업의 지원이 밑바탕이 됐다.

심 회장은 “특히 산업용 고압가스 충전업은 전형적인 노동집약산업으로 타 산업에 비해 노동력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인건비 상승과 노동시간의 단축은 충전업체뿐 아니라 산업용가스를 사용하는 중소제조업체에도 큰 부담을 주는 것이 현실”이라며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통해 특수가스에 대한 수입대체 및 국산화에 나서는 한편 부족한 노동력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돼 최종 사용자인 중소 제조업체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