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과근무 등록을 한 상태에서 골프를 친 경기남부지역 한 공무원이 경기도 감찰반에 덜미를 잡혔다.

도는 근무시간에 상습적으로 골프 연습장을 출입하는 등 비위를 저지는 A시 B팀장을 적발하고 해당 시에 중징계를 요청했다고 4일 밝혔다.

도는 중징계와 함께 B팀장이 부당하게 수령한 초과근무 수당과 가산금 등을 포함해 400여만원을 환수 조치하고, 사기 혐의로 고발할 것도 A시에 요구했다.

도 조사에 따르면 B팀장은 2019년부터 올해까지 총 9차례에 걸쳐 근무시간 중 실외 골프 연습장에서 1회 평균 90분 내외로 골프를 쳤다.

이뿐이 아니다. 같은 기간 주말과 평일 야간에 초과근무를 등록하고 총 79차례에 걸쳐 골프 연습장에서 골프를 치거나, 개인적인 일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방법으로 B팀장이 취득한 초과근무 수당은 117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B팀장은 총 19차례에 걸쳐 출장을 등록한 후 실제 출장을 가지 않는 방법으로 여비 15만원도 부당 수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는 초과근무 수당과 여비를 부당하게 수령한 행위를 사기 혐의로 보고 고발 조치하도록 했다.

도 관계자는 “코로나19 조기 극복을 위해 모든 국민과 의료진 등이 헌신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근무시간에 상습적인 골프 및 초과근무 수당 등을 부당 수령하는 비위가 중대하다고 판단, 고발까지 이르게 됐다”며 “엄정한 조치로 공직사회의 분위기를 일신하고 공직기강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