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클러스터 구축사업에 포함됐지만
갈등 겪는 서울시·경기도 호응 미지수
2일 서구 SK인천석유화학에서 열린 '인천시 수소산업기반 구축 MOU 체결식'에서 이재현 서구청장(왼쪽부터),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추형욱 SK E&S 사장이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출처=인천시 홈페이지
2일 서구 SK인천석유화학에서 열린 '인천시 수소산업기반 구축 MOU 체결식'에서 이재현 서구청장(왼쪽부터),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추형욱 SK E&S 사장이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출처=인천시 홈페이지

민선7기 인천시가 이르면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를 추진하는 가운데 수도권매립지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바이오 수소화'하는 시설 계획안이 제시됐다. 미래 청정에너지원으로 꼽히는 수소를 생산하기 위한 기반 시설이나 아직 매립지를 공동 사용하는 서울·경기 등 유관 지자체와의 협의 절차가 남은 모양새다.

3일 인천시에 따르면 수소전기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신·재생 에너지, 수소를 대량생산하기 위한 '인천 바이오·부생수소 생산 클러스터 구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전날 열린 업무 협약식에서 시와 서구, SK E&S, 현대자동차 등은 앞으로 수소 생산 클러스터 기반을 함께 구축하고 수소자동차를 통한 실증사업 추진에 뜻을 모았다. 여기서 SK 측이 석유화학 공장에서 부가적으로 만들어지는 부산물인 부생수소를 운반에 용이한 액화수소로 변환시키는 시설을 만들면, 시는 수도권매립지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수소 생산 시설 구축에 나서게 된다. 이른바 '바이오 수소'라는 개념이다.

현재도 수도권매립지 내엔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 시 발생하는 음폐수 바이오가스,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매립가스(LFG) 등을 활용한 에너지 자원화 시설이 설치돼있다. 여기서도 바이오가스 성분의 다수를 차지하는 메탄가스는 액화천연가스(LNG) 연료를 대체하는 열원으로 사용하거나 천연가스(CNG)와 혼합해 자동차 연료로도 사용할 수 있다. 시는 하수슬러지와 음폐수 처리 과정에서 포집할 수 있는 메탄가스를 수소로 전환해 매년 2200t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인데, 해당 사업안을 두고 수도권매립관리공사(SL)와 논의를 이어가는 중이다.

하지만 수도권매립지 내부 시설의 공동 운영기관인 서울·경기와의 협의 절차가 남아있다. 현재 환경부를 비롯해 서울·경기는 민선7기 인천시의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 정책에 따라 기존 매립지를 대신할 대체매립지를 찾고 있으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으로 지자체들간 4자 협약에 따른 갈등의 소지도 남아있다. 시는 앞으로 해당 지자체들의 반대로 수소 생산 시설 구축이 어려울 경우에 대해서도 고민 중인 상황이다.

시 환경국 관계자는 “시는 현재 제3매립장 사용을 마지막으로 수도권매립지 사용을 종료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보고 있다”며 “이와 별개로 시는 미래 청정에너지원으로 꼽히는 수소 생산 클러스터를 통해 '2050 탄소 중립 인천'을 만들어가면서 지역 미래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