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대 공식이던 그동안의 관례 깨고
박정호 vs 심재선 2파전

타지역 보다 한발 늦은 경선임에도
현 위기 타개할 인물 선출 기대감↑
인천상공회의소. /사진출처=연합뉴스
인천상공회의소. /사진출처=연합뉴스

D-5. 인천상공회의소 신임 회장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역 상공인들의 관심이 오는 9일에 쏠렸다. 침체된 지역 경제를 견인하고 인천 경제 발전을 위해 발로 뛸 적임자 찾기에 어느 때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반응이다.

지난 2일 인천상공회의소는 24대 의원선거를 진행해 의원 100개사를 선정했다. 전체 회원사 820개사 중 204개사가 참여해 총투표권 3209개 중 1325표를 행사, 투표율 41%를 기록했다.

선정된 의원들은 오는 9일 박정호 브니엘네이처㈜ 대표이사와 심재선 공성운수㈜ 대표이사의 2파전으로 이뤄지는 회장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다. 회장 선거에 참여할 유권자(의원)를 뽑는 이번 의원선거는 39년 만에 치러진 유례없는 행사다. 계속되는 경기침체 속 지역의 대표 경제 단체인 인천상의에 대한 높아진 기대감이 회장선거의 전초적 성격인 의원선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선출은 추대가 곧 공식이었다. 임시의원총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단독 후보를 추대해 임기가 진행됐다. 추대가 일상화였던 인천상의에 불어온 경선 바람은 전국적인 추세로 보면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대전상의의 경우 지난 23대에 이어 이번 24대까지 선거를 통해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며, 오는 16일 예정된 진주상공회의소 회장 선출 선거 또한 현 회장과 새로운 후보가 출마 의사를 밝혔다.

사실 일반시민에게 낯선 상공회의소 회장에 출마하는 것은 지역 경제계를 대표한다는 자부심과 명예직이라는 타이틀이 크다. 인천에서 열리는 주요 행사만 봐도 인천시장과 함께 상공회의소 회장이 주요 내빈으로 소개되며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우가 많다. 각종 자리에서 알게 되는 핵심 인사들과의 인맥 쌓기는 물론, 인천상의 회장이라는 직위는 자신이 운영하는 사업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지역 상공인들은 지난 의원선거를 통해 침체한 지역 경제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지역 경제 발전을 도모하고 인천상의에 활력을 불어넣을 인물 선출이 시급하다는 뜻이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는 상공회의소의 역할을 강화하고자 4대 그룹 총수 중 1명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대한상의 회장으로 올렸다. 현직 4대 그룹 총수가 대한상의 회장직을 맡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상공회의소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를 부회장단으로 선임했다. 경제단체 위상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이 중앙부터 일고 있는 셈이다.

반면 인천은 중소기업계의 적극적 참여와 이들과 손잡고 수면 위로 올라오려는 대기업들의 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인천 경제계 관계자는 “인천 경제계를 대표하는 인천상공회의소 회장이라면 험악한 현시대를 이끌고 선도할 수 있는, 최소한 쫓아가고자 하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