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발작·폐렴 목숨 잃어…정은경 청장 “지자체와 역학조사”
▲ 3일 오전 여주시보건소에서 여주소방서 119 구급대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지역에서 코로나19 백신(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지난달 26일 시작한 지 나흘 만에 2명이 숨지면서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도내 각 지역에서도 백신을 맞은 후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시민도 잇따르고 있다.

2일 고양시 일산동구 한 요양병원에서 백신을 접종한 50대 A씨가 심장 발작과 호흡곤란을 일으켜 응급처치를 받은 뒤 회복했으나 이날 오전 다시 심장 발작이 나타나 끝내 숨졌다.

또 같은 날 평택에서 60대 B씨가 패혈증과 폐렴 등의 증상을 호소하다가 목숨을 잃었다. B씨는 백신을 맞은 다음 날부터 고열과 전신 통증 등 이상 반응을 보였고 증상이 일시적으로 호전되기도 했다.

접종 후 중증 이상 반응 사례를 보이는 시민도 나흘 만에 처음으로 나타났다. 의정부보건소에서 접종한 50대 C씨(요양병원 종사자)는 접종 후 20분쯤 지나 말이 어눌해지는 증세와 두통, 전신 무력감이 나타나 현장 조치 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현재는 호전된 상태다.

방역당국은 급성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관련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증이상 반응 접종자도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용인시 접종자 1076명 중 2명이 경미한 두통 증상이, 안성에서는 721명 중 2명이 몸살과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남양주에서는 975명 접종 중 30~50대 4명이 발열, 근육통, 두통 등을 호소했다.

정부는 사망자와 백신접종 간 연관성 등 세부 조사에 착수했다. 보건당국은 먼저 백신 자체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동일한 백신 및 제조번호로 접종을 받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유사 증상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또 접종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동일한 의료기관 내 접종자들의 이상반응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해당 지자체와 함께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의무기록조사와 시·도의 신속대응팀의 검토, 질병청의 예방접종피해조사반 검토 등을 통해 예방접종과의 연관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원석·김동현·김도희 기자 kd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