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직원 화질·색상 불만 속출

태블릿PC가 인천공항에서 디지털 세대의 상주직원들에게 외면 당하는 굴욕을 맛봤다. 2021년도 인천공항 보안구역 정규 출입증 갱신을 맡은 용역업체가 태블릿PC 내장 카메라로 촬영한 얼굴 사진의 화질·색상 불만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3일 인천공항 상주직원들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태블릿PC 내장 카메라의 화질·색상에 대한 불만을 파악하고 지난달 25일부터 디지털카메라 촬영으로 바꿨다. 제1여객터미널 상주직원 중 희망자는 재촬영이 가능한 점을 SNS로 공지했다.

올해 출입증 갱신 인원은 4만2000여명으로 정부기관, 항공사, 공항운영 종사자, 면세점, 식·음료 매장, 화물터미널 등 인천공항 상주직원 전체다. 1터미널에 2만8000명 가량이 상주해 재촬영 혼란이 예상된다.

일단 제2여객터미널 상주직원은 보안구역 출입증 갱신 초기부터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해 별다른 민원이 없는 상태다. 그러나 디지털 세대의 사진(얼굴) 민감성을 간과한 오류로 1터미널에서는 재촬영 소동이 빚어지고 있다. 갱신 출입증을 받았어도 재촬영이 가능하다.

때문에 생체정보(안면인증) 시스템 구축을 겸한 출입증 일괄 갱신을 추진한 인천공항공사는 상주직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머쓱해졌다. 생체인식용 사진 확보와 DB구축 효율성과 태블릿PC 편리성을 지향하다 난처해 진 셈이다.

화질과 색상 문제는 디지털 세대에 해당하는 20~40세 직원 중 미혼자들의 불만이 가장 많다. 주로 1터미널 교통센터에서 태블릿PC로 촬영한 상주직원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번 출입증 갱신이 완료되는 시점부터 생체정보 활용으로 전환돼 인천공항 보안구역 출입의 보안성 강화 효과가 있다. 현재 정부와 공공기관 청사에는 얼굴 인식 보안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

인천공항의 정규 출입증 갱신은 생체정보 시스템, 생체인식 DB구축 상징성이 있다. 보안요원이 기존처럼 출입증을 패용한 직원들 사진을 대조하지 않아도 안면 정보가 확인돼 출입 통제 등 보안성이 강화된다.

한편 인천공항 보안구역 출입증 발급(갱신) 비용은 상주기관 또는 직원의 소속사가 1인당 2만원을 부담한다. 인천공항공사는 생체정보 시스템, DB구축 등에 소요되는 예산 약 10억원을 부담한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