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하우스 등…75% 2651억 배정
“음악도시 가치 실현할 계획 수립” 지적

인천의 고유한 음악 자원을 활용해 특성화를 꾀하는 '음악도시 인천' 사업이 시설 건립 분야에 편중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일 인천시의 '음악도시 인천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5년까지 여기에 투입될 예산은 약 3545억원이다. 일상에서 함께하는 음악, 음악산업 생태계 조성, 음악 자원 가치확산 및 음악연계 도시재생의 3대 전략 9개 추진과제에 쓰겠다며 연차별 투자계획을 마련했다.

하지만 세부내용을 보면 총 사업비의 상당수가 건물짓기에 쏠려있다. 우선 시는 오래전부터 지속한 아트센터인천 2단계 사업을 음악도시 인천 틀에 포함했다. 2단계 오페라하우스 건립비만 해도 2200억원으로 이미 음악도시 인천 총예산의 62%를 차지한다. 시비 98억원, 구비 376억원이 들어가는 연수문화예술회관 건립과 동구와 청라 복합문화센터 건립도 음악도시 인천 사업 범주에 포함됐다.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보수, 무대기계·음향시설 등 노후시설 개선비 333억원도 마찬가지다. 이렇다 보니 총 3545억원 중 약 75%인 2651억원이 하드웨어 구축비인 셈이다. 894억원만 남는다.

인천 문화예술계 한 인사는 “기존 건설비를 죄다 끌어다 놓는 바람에 몸집만 부풀었다”며 “실제 음악도시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사업비와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공연 등 콘텐츠를 진행할 수 있는 양질의 공간 마련은 음악도시 정책에서 핵심”이라며 “시설 건립비를 제외한 나머지 예산도 적지 않은 액수”라고 설명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