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서구·SK·현대차와 기반 구축 업무협약 체결
연료 대량생산 기지 건설 및 수소차 전환 등 약속
▲ 2일 서구 SK인천석유화학에서 열린 '인천시 수소산업기반 구축 MOU 체결식'에 참석한 이재현(왼쪽부터) 서구청장, 박남춘 시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정세균 국무총리, 최태원 SK 회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추형욱 SK E&S 사장이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국내 대량 수소생산 인프라를 만들기 위해 인천시와 서구, SK E&S, 현대자동차가 공동으로 인천 지역에 바이오·부생수소 생산·활용 체계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인천시는 2일 서구에 위치한 SK인천석유화학 행복드림관에서 서구, SK E&S, 현대자동차 등 3개 기관과 '수소산업 기반 구축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서에 따르면 인천시와 서구는 수소 인프라 구축을 위해 행·재정적 지원과 산업 환경 개선을 지원하게 된다. 핵심은 시가 주축으로 추진하는 '바이오·부생수소 생산 클러스터 구축 사업'으로, 수소전기자동차 등에 사용하는 수소를 대량생산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관련 기업을 집적화하는 시범단지를 만드는 내용이다. 현재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원료인 수소 대량생산엔 SK가 나서기로 했다. SK E&S는 시에서 추진하는 클러스터 구축에 참여하면서 액화수소 인프라 구축에 적극 투자하게 된다. SK가 오는 2023년까지 5000억원을 투입해 서구 SK석유화학단지 내에 액화수소 3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기지를 건설하면, 액화수소를 공급받은 현대차가 수소차 산업 육성·보급과 함께 실증사업 등을 이어가게 된다. 액화수소 3만t은 현대 수소차인 넥쏘 7만5000대가 동시에 약 4만6520㎞의 지구 한 바퀴를 돌 수 있는 양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박남춘 인천시장은 인천에서 어려움을 겪는 수소산업 기반 확충을 위해 정부와 관계기관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달란 뜻을 표했다. 이날 업무 협약식에는 정세균 국무총리도 참여했는데 협약식 이후 관계부처 장관, 기업 대표들과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를 열고 수소산업 활성화 논의를 이어가기도 했다.

박 시장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 수소 에너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시는 지역 수소생산 기반을 바탕으로 산업 생태계 구축에 더욱 노력하는 동시에, 시민들이 수소 안전성에 만족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