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출생 3.1%·1.4%만 인천서 첫 직장…마이너스 게임
2017 대졸자직업이동경로조사 지역 취업률 34.7%…광역시 꼴찌

이번 기획 1-1편에서 말한 대로 인천 출신 청년 대졸자 중 절반 이상은 서울과 경기에서 첫 직장을 잡는 추세다. 5년 연속 출생아 수가 4만명을 넘어선 인천지역 1991년생부터 1995년생까지, 그러니까 인천형 청년베이비부머들은 현재 대학 졸업과 취업 경계에 서 있다.

취업이라는 어둡고 긴 터널을 통과하더라도, 기존 터전인 인천과 일터의 거리적 괴리감 때문에 이주냐 왕복 3시간짜리 통근이냐를 놓고 괴로운 선택에 빠진 셈이다.

▲인천, 서울·경기 대졸자 인력 공급책

세계 4위 경제권으로 평가받는 수도권에서 한 축을 담당하는 인천이 서울과 경기 일자리로 청년베이비부머들을 뺏기는 문제에서 그나마 위신이 서려면 방법은 하나다. 인천 역시 일자리를 통해 서울, 경기 토박이 청년들을 흡수하면 된다. '제로섬 게임'이라도 하면 본전인데, 현실은 마이너스 게임이다. 그것도 심각한 마이너스 게임.

기획 1-1편에 이어 한국고용정보원 대졸자직업이동경로조사(GOMS) 2017년분 로데이터 1만8000여건 중 타지역 사례도 함께 분석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서울과 경기 출생자가 인천에서 첫 직장을 구하는 경우는 각각 3.1%, 1.4%에 그친다.

해당 조사에 참여한 서울 출생자 3976명 가운데 첫 직장 위치를 밝힌 1341명에서 첫 직장 위치가 인천인 사례는 겨우 42명(3.1%)이다. 서울이 892명(66.5%)으로 가장 많고 이어 경기가 257명(19.2%) 수준이다. 2016년 8월과 2017년 2월 대학을 졸업한 서울 출생자들 88.8%가 수도권에 취직하는 상황에서 인천 몫은 극소수에 불과한 것이다.

수도권 일자리 파워 게임에서 경기도 인천과 마찬가지로 서울에 치이고 살 것처럼 생각되지만 나름 무게감을 유지하고 있다.

경기 출생 2594명에서 첫 직장 위치를 밝힌 877명 중 379명(43.2%)은 졸업 후 고향인 경기에서 일자리를 잡았다. 서울로 간 이들은 355명(40.5%)이다. 인천은 32명(1.4%)으로 말 그대로 극소수다.

 

▲고향 첫 직장 비율 광역시 중 인천이 꼴찌

요즘 부산을 필두로 대구, 대전, 울산, 광주와 같은 광역시에서 화두는 청년 인구 감소다. 지역 허리를 담당하는 2030세대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이탈하는 현상이 최근 들어 극심해져 관련 연령대 인구수가 추락하고 있다.

수도권 외 광역시들이 이런 어려움을 겪은 와중에서 인천베이비부머들 일자리 이탈 비율은 광역시에서도 제일 도드라진다. 인천베이비붐 세대인 1991~1995년생 졸업자가 주를 이루는 대졸자직업이동경로조사 2017년 로데이터에서 청년들이 각자 고향에서 첫 직장을 잡는 비율로 따졌을 때, 인천이 광역시 가운데 가장 낮은 실정이다.

해당 조사에서 인천 출생자 340명 중 34.7%인 118명이 고향인 인천에서 첫 직장을 잡았다. 반면, 부산에선 지역 출생자 570명 중 52.6%인 300명이 부산에서 취업에 성공했다. 인천과 부산이 '2위 도시' 타이틀을 두고 경쟁하고는 있어도 각자 지역 청년에게 일자리 매력도는 부산이 훨씬 앞서는 분위기다.

대구 출신 378명에서 51.3%(194명), 대전 출신 182명에서 45.6%(83명), 광주 출신 262명에서 48.9%(128명), 울산 출신 172명에서 37.2%(64명)까지 해당 지역 출신자가 자신들 동네에서 일터를 잡았다.

/이주영·김원진·이창욱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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