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2021학년도 신학기 첫 등교가 시작된 2일 오전 군포 당정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신입생들이 선생님이 만들어준 이름표를 확인하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2021학년도 신학기 첫 등교가 시작된 2일 오전 군포 당정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신입생들이 선생님이 만들어준 이름표를 확인하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경기지역에서 2년 만에 초·중·고교생이 새 학기 첫 등굣길을 맞이했다. 처음, 또는 오랜만에 학교를 찾은 아이들의 얼굴엔 걱정과 설렘이 동시에 묻어났다.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 첫날인 2일 오전 9시 30분쯤 군포 당정초등학교 앞.

1학년 신입생들이 아버지와 어머니, 할머니 손을 잡고 교문으로 들어왔다. 새로 산 형형색색의 가방과 반짝이 운동화 등으로 '새 단장' 한 모습이었다. 긴장한 듯 얼굴이 굳어 있는 신입생도 있었다.

“아이가 등교를 하루 앞두고 잠도 제대로 못 잤어요.”

하지만 정문 앞에서 유치원 친구를 만나자 금세 환한 웃음을 보였다.

정문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가족도 눈에 띄었다. 이날 1학년 학생 115명이 당정초등학교에 입학했다. 2~4학년은 등교수업을, 5~6학년은 온라인 수업을 했다.

학교 안으로 들어선 신입생들은 손 소독과 발열 검사를 한 후 교실로 천천히 이동했다.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학교를 이리저리 둘러보기도 했다.

“앗싸! 엄마 000 나랑 같은 반이야.” 신입생들은 반 배정 안내표에 나와 있는 친구 이름을 보면서 기뻐했다.

지난해 신입생들은 코로나19로 입학식이 모두 취소된 탓에 이런 기쁨을 느끼지 못했다.

오전 9시50분쯤. 교실 앞에 도착한 신입생들을 담임 교사가 따뜻하게 맞이했다. 이런 환영이 낯설고 어색한 신입생들은 한동안 어리둥절하다가 교사의 설명을 듣고 교실로 향했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책상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면서 흐뭇해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유치원도 제대로 못 가고 집에만 있었는데, 등교 전날 친구를 만난다고 설레하는 모습이 생각나네요.”

낯선 공간, 처음 보는 친구들 사이에 앉아 어색했을까. 부모의 바람과 달리 처음 신입생들은 교실 창밖에 있는 부모를 연신 바라보거나, 책상을 보는 등 조용했다. 교실 풍경도 이전과 달랐다. 코로나19 예방 조치로 신입생마다 1m 정도 떨어져 앉았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온라인 입학식이 10분가량 진행됐다.

“우리는 당정초등학교 학생이에요. 우리는 모두 중요하고 친구입니다.”

입학식이 끝나자 교사들이 긴장감을 덜어주기 위해 장난감 선글라스를 쓰고 대화를 이어갔다. 신입생들은 긴장이 풀렸는지 옆자리에 앉은 친구와 천진난만하게 깔깔댔다.

이날 교실 앞에서 만난 안군아(41)씨는 “코로나19 때문에 걱정됐는데 방역조치가 잘 돼 있어 마음이 놓인다”며 “그동안 뛰놀지 못한 아이들이 학교에서 조금이나마 활력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혜정 1학년 담당교사도 “즐거운 학교를 만드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안전하게 아이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도내 초등학교 1333개교, 중학교 646개교, 고등학교 485개교, 특수학교 38개교 등 2502개교가 일제히 개학했다.

초 1~2학년과 고3은 전면 등교했으며, 나머지 학년들은 각 학교 사정에 따라 밀집도 3분의1 이하(고교 3분의2 이하) 원칙으로 등교 방식이 정해졌다.

/전남식·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