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량초 1학년 새학기 첫날]

방역수칙 준수 '특별한 등굣길'
이름표 달고 가족과 기념사진도
학부모 “감염 걱정되지만 활기”
아이들 “친구 만나 설레” 미소
▲ 2021학년도 신학기 첫 등교가 시작된 2일 인천 연수구 청량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1학년 학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학교에 오니깐 행복하고 설레요.“

새학기가 시작된 3월2일, 생애 첫 등교에 나선 인천 연수구 청량초등학교 1학년 학생과 학부모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했다. 방역 도우미 교사들은 체온계와 손소독제를 든 채 교문 입구로 들어서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발열을 확인했다.

코로나19로 조금은 특별한 등굣길 풍경이 연출됐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은 새 학기에 맞춰 학교에 올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해했다. 왼쪽 가슴에 학년과 반, 이름이 적힌 이름표를 부착한 아이들은 설레는 표정으로 운동장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일부 부모들은 자녀의 등교를 함께하기 위해 직장에 연차를 내고 동행했다. 손자의 첫 등교를 축하하기 위해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이른 아침부터 등굣길에 나선 대가족도 눈에 띄었다.

손자의 손을 잡고 학교를 찾은 A씨는 “아이가 겨울 내내 집에만 있다가 학교에 나와 또래 친구들을 만나니 좋아한다”며 “어린아이들은 온라인 수업도 따라가기 힘들고 처음 학교에 다니는 시기인 만큼 친구들과 선생님 얼굴 보고 공부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학부모 B씨는 “아직은 코로나19 감염 가능성 탓에 걱정도 되지만 학교에 오니 아이들과 부모들 모두 활기를 되찾은 것 같다”며 “아이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학교생활에 잘 적응해가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청량초 1학년 1반 서조엘 군은 “학교에 와서 친구들을 만나니 설렌다”고 말했다. 같은 반 이도윤 군은 “학교에 처음 등교하니 행복하다”고 첫 등교 소감을 전했다.

이날 청량초 입학식은 학생들에게 책꾸러미를 나눠주는 '책날개 입학식'으로 진행됐다. 도성훈 교육감은 학교 현장을 방문해 현관에서 교실로 이동하는 아이들에게 책날개 꾸러미를 전달했다. 2부 행사로는 도 교육감이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책날개 동화 이야기를 들려주는 수업도 펼쳐졌다.

한편 인천시교육청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새 학기 등교·원격수업을 병행하되 유치원과 초등 1~2학년, 고등학교 3학년, 특수학교는 학교 적응과 진학·취업 등을 고려해 매일 등교하도록 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