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학생 증가율 '전국 1위' 인천, 60개국 언어로 교육소식 전달
69개 한국어학급 운영 의사소통력 높이고 심리케어·찾아가는 부모상담까지
다문화 이해교실·이중언어말하기대회 등 '다문화 감수성' 키워
▲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개학이 진행된 인천 연수구 함박초등학교 다문화학생들의 입학을 축하하는 그림이 걸린 풍경.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외국인 주민과 다문화가정 증가로 인천지역 다문화 학생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이에 대비하는 선제적인 다문화 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다문화 학생 밀집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 감소도 새로운 과제로 등장했다.

인천의 다문화 학생은 초·중·고교를 모두 합쳐 2018년 6907명에서 2019년 7914명, 지난해 8852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증가율 순위는 전국 17개 시도 중 1위다. 최근 3년간 산업단지가 있는 부평구·남동구·연수구를 중심으로 외국인 밀집지역이 형성돼 중도입국, 외국인 자녀 학생 편입학이 수시로 발생한 탓이다.

다문화 교육의 핵심은 이중 언어와 문화를 경험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인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사회에 통합돼 더불어 살아가는 능력을 함양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인천시교육청은 올해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역량을 갖춘 다문화 인재 육성'을 목표로 맞춤형 교육을 내실화하고 다문화 친화적 학교문화를 조성하는 등 다양한 교육 정책을 펼친다.

▲다문화 교육 기반 구축

다문화 교육은 국내로 들어온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무리 없이 공교육에 진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인천다문화교육지원센터는 이를 위한 핵심 역할을 맡는다. 다문화 학생의 입학과 편입학, 학적 생성을 돕고 지역별 건강가족·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유관기관 네트워크를 확보해 자원을 연계, 학교 내 다문화 교육을 지원한다.

올해 센터는 다문화 학생의 공교육 진입을 '원스톱 서비스'로 지원하고 학교로 찾아가는 다문화 상담과 찾아가는 통·번역 서비스, 청소년 다문화 이해교실 등을 운영한다. 더불어 인천 다문화 교육 담당 교원과 전문상담가들의 역량을 강화해 보다 나은 교육서비스를 펼칠 예정이다.

다문화가정 학부모와 학생은 60개국의 언어가 담긴 '온라인 다국어 번역서비스'를 통해 교육 정보로부터 소외되지 않고 자국의 언어로 다문화교육 소식을 받아볼 수 있다. 지역 중심의 '다문화 교육 지역사회협의회'에는 인천시와 지역 대학교, 기초단체, 공공기관·지역사회가 참여해 다문화 교육 활성화 커뮤니티를 조성해 다문화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활동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열린 인천시민과 함께하는 다문화교육 토론회 현장 모습.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지난해 열린 인천시민과 함께하는 다문화교육 토론회 현장 모습.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다문화 학생 맞춤형 교육 지원

한국어 소통에 미숙한 다문화 학생이 일반 학교에 적응하는 과정은 쉽지 않다. 한국어와 한국문화 이해에 초점을 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국내학교에 입학했다가 적응하지 못해 교육을 중도 포기하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시교육청은 한국어학급을 확대 운영해 중도입국·외국인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 유·초·중·고 69학급이 한국어학급을 운영한다. 교육은 한국어 의사소통을 기를 수 있는 기초 어휘와 다문화 학생이 각 교과, 행사활동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어휘 중심으로 이뤄진다. 다문화 학생의 충동적인 학업중단을 사전에 예방하고자 학업중단숙려제도 운영한다. 심리이해와 힐링치료 프로그램, 자존감 향상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학업 복귀를 돕는다.

지난해 열린 인천시민과 함께하는 다문화교육 토론회 현장 모습.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지난해 열린 인천시민과 함께하는 다문화교육 토론회 현장 모습.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다문화가정 학부모 역량 강화

다문화가정 학부모의 한국사회 적응력은 자녀 교육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가정에서 나타나는 학부모의 자신감과 역량이 결국 아이들의 교육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시교육청은 학부모 지원센터 학부모 상담사와 연계해 직장으로 찾아가는 다문화가정 학부모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한국어학급 운영학교 등의 여건에 따라 자체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학부모 상담을 통해 자녀교육에 대한 고충 해소도 돕는다. 다문화가정에서 겪는 외국인 부모의 고충과 어려움을 해결하고 학교적응과 학습지도 상담도 진행한다. 상담은 다문화교육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이뤄지며 학부모 동아리와 연계해 교육지원청, 단위학교에서 주관한다.

지난해 열린 인천시민과 함께하는 다문화교육 토론회 현장 모습.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지난해 열린 인천시민과 함께하는 다문화교육 토론회 현장 모습.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다문화 이해 제고와 확산

다문화 친화적인 학교 문화를 조성하려면 교사와 일반학생 등 학교의 모든 구성원들이 다문화 감수성을 갖춰야 한다.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배려와 존중을 기반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가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의 문화다양성교육 중점학교는 이를 목표로 전반적인 교육활동에서 모든 학생을 위한 문화 다양성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교과연계 교육과 비교과연계 교육, 방과후학교, 학교행사 등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다문화 교육을 운영한다. 이 외에 이중 언어 말하기 대회와 다문화 교육 유상교사 표창, 찾아가는 청소년 다문화 이해교실 등을 통해 다문화 인식 개선에 나선다.

서해주 인천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장학사는 “다문화 학생이 증가하면서 한국어 교육과 인식개선뿐 아니라 사춘기 시기 정서와 진로 상담 등의 중요성도 커졌다”며 “특히 공단지역을 중심으로 다문화 학생 밀집 학급이 늘고 있는 현상에 대응하고자 토론회를 열어 현장 의견을 수렴하는 등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