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년여 동안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인을 힘들게 했던 코로나19에 대한 국내 첫 백신 접종이 26일 오전 9시부터 일제히 시작됐다. 이날부터 경기도 내 18세 이상 성인 1126만1417명은 8~12주의 시간을 두고 1인당 2회씩 백신 접종을 받는다.

경기도는 백신 접종 시작에 따라 혹여나 발생할 수 있는 백신 이상반응에 대비하고 있다. 접종자는 약 30분간 이상 반응을 모니터링받는다. 도는 이상 반응에 대처하기 위해 에피네프린 등 응급처치 의약품을 구비했으며 보건소와 소방재난본부, 지역응급의료센터 간 유기적인 협조 체계를 구축했다. 또 감염과 알레르기, 내과 전문가 등 11명으로 구성된 민관 합동 신속대응팀을 구성해 도내 중증 이상반응 신고 접수 시 즉시 역학조사관과 함께 파견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 백신 접종 이틀째인 27일 하루 동안 전국적으로 97건의 이상반응 신고가 접수됐다. 접종 첫날인 26일 15건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27일 하루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후 이상반응을 신고한 사람은 96명이다. 이들의 이상반응 유형은 두통과 발열, 매스꺼움, 구토 등 예방접종 뒤 흔히 나타나는 경증 사례였다.

화이자 백신 이상반응은 1건으로 경미했다. 지난 26∼27일 신고된 이상반응은 112건인데 이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관련이 111건, 화이자 백신 관련이 1건이다. 이상반응은 대부분 경미한 사례로, 접종 시 가장 우려되는 '아나필락시스'(전신 중증 알레르기 반응)는 없었다.

이런 상황을 봤을 때 백신 접종 시작은 우선 순조롭다. 28일 0시 기준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도 356명으로 26일(390명) 이후 이틀 만에 다시 400명대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주말 검사 건수가 평일보다 대폭 줄어든 경향이 있기에 확산세가 꺾였다곤 할 수 없다. 아직 대형병원, 제조업체 등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3월이 되면 개학이 있고, 예방접종도 시작됐기에 자칫 방역에 대한 해이감이 생길 수 있다.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집단면역이 생기는 시점까지 모두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된다.